새황제 매킬로이, ‘괴력의 비밀은 엉덩이’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3일 07시 00분


로리 매킬로이(왼쪽). 사진제공|코오롱한국오픈
로리 매킬로이(왼쪽). 사진제공|코오롱한국오픈
175cm 신장에서 뿜어내는 믿을 수 없는 장타

5일(한국시간) 새로운 골프황제의 시대가 열렸다. 23세의 북아일랜드 청년 로리 매킬로이는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로 등극했다. 도널드가 19일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으며 둘의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팬들은 매킬로이가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골프황제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그 바람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골프팬들을 사로잡는 매킬로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175cm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드라이브 샷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의 비결을 분석해본다.

백스윙 톱에서 힙 49도 임팩트때 62도
일반 선수들 보다 각도 크고 빠른 회전
임팩트 순간 파워 집중시키는 능력 탁월


○빠른 힙 턴과 완벽한 스윙 시퀀스

골퍼들이 밝히는 장타 비결은 각양각색이다.

앤서니 김은 하체에서 장타가 뿜어져 나온다고 대답했고, 노승열은 유연성이 장타를 내는 숨은 비법이라고 공개했다. 노승열은 “유연성이 좋아 백스윙을 하더라도 더 많은 회전 각도를 만들어 파워를 비축하고 자연스럽게 장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타의 비법은 선수마다 다르다.

①힙이 타이트하게 고정된 상태에서 스윙이 시작된다. 백스윙 시작지점부터 온 몸에 힘이 축적되고 있다.
②백스윙 톱에 도달하기까지 헤드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한다.
③다운스윙 시작과 함께 힙이 가장 먼저 움직인다. 몸과 힙이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④임팩트와 동시에 힘이 폭발한다. 왼쪽에 체중의 전부를 실어 놓은 상태에서 몸통과 팔, 클럽이 따라온다.
①힙이 타이트하게 고정된 상태에서 스윙이 시작된다. 백스윙 시작지점부터 온 몸에 힘이 축적되고 있다. ②백스윙 톱에 도달하기까지 헤드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한다. ③다운스윙 시작과 함께 힙이 가장 먼저 움직인다. 몸과 힙이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④임팩트와 동시에 힘이 폭발한다. 왼쪽에 체중의 전부를 실어 놓은 상태에서 몸통과 팔, 클럽이 따라온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3월호에 로리 매킬로이의 장타 스윙을 완벽하게 해부했다. 그리고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는 빠르고 큰 힙 턴이다. 매킬로이의 스윙 분석에 참여했던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TPI)는 “매킬로이의 장타 비결은 누구보다 빠른 힙 턴에 있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백스윙 톱 근처에서 힙이 49°로 열리고 임팩트 순간 닫힐 때는 62°까지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 선수의 경우 30°정도에서 48°까지 이동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힙을 빠르게 턴하는 것만으로 파워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된다. 매킬로이는 스윙 전환 동작에서 비슷한 플레이어보다 훨씬 많은 힘을 비축했다가 한꺼번에 쏟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작년 한국오픈에 출전했던 매킬로이는 “장타를 위해선 테크닉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매킬로이의 스윙을 보면 간결함 속에서 힘이 느껴진다. 그는 단순할수록 더 힘이 있고 실수가 적은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