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한 이용찬은 5이닝 4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정재훈 전력분석원은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 제구도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등판 전 그는 “지난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후반기 체력 문제에 부딪혔고, 이기기 위해 주로 투심(패스트볼) 등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했다”며 “그런데 그게 독이 됐다. 직구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용찬은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였다. 2009∼2010년 팀의 뒷문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다. 물론 지금은 선발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매번 전력투구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올시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도 완급조절. 단, 150km를 던질 수 있는데 강약조절을 하는 것과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다르다.
이용찬은 “직구가 좋아야 변화구가 효과적이라고 들었다”며 “직구가 좋지 않으면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게 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질 수 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직구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우 선배님도 내가 투심 위주의 승부만 할 때 포심(패스트볼)도 던져야한다고 조언해주셨다”며 “미국 애리조나 연습경기에서도 직구는 타자들에게 맞지 않았다. 어차피 아직 시즌 전이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날 기록한 투구수 59개 중 직구를 30개 정도 던졌다.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은 5대5였지만 예전에 비해 포심의 비율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