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 “아파도 아플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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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2일 07시 00분


두산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캠프서 귀국 후 고열…링거투혼
시범경기 등 일정 코앞 쉴틈 없어


“죽다 살아났네요. 허허.”

11일 잠실구장. 두산 김진욱 감독(사진)이 핼쑥해진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색이 좋지 않았고 목소리도 잠겨있었다. 알고 보니 김 감독은 휴식일이었던 10일 하루 종일 고열과 오한에 시달렸다. 열이 40℃까지 올라 응급실을 찾았고 링거를 맞고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밤에 또 한번 링거를 맞을 정도로 지독하게 아팠다.

“살면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는데…. (집에 돌아와서) 긴장이 확 풀어지니까 그런 것 같아요.” 김 감독은 애써 웃어보였지만 전날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낫지도 않은 몸을 일으켜 구장에 나왔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덕아웃에 서서 훈련을 묵묵히 지켜봤다. 김 감독은 “답답해서”라고 밝혔지만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두고 차마 쉬지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구장에) 나오니까 되레 몸이 괜찮다”는 여유를 부리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두산은 11일부터 13일까지 잠실에서 훈련한 뒤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와 2차례 연습경기(14∼15일)를 갖는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도 롯데와의 2연전부터다. 캠프에서 돌아오자마자 일주일간 부산원정을 치르는 셈이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빡빡한 일정에 아플 새도 없는 김 감독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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