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우규민, 군대서 2년간 갈고 닦았다! 최종병기 서클체인지업!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5일 07시 00분


‘투수 생사, 떨어지는 공에 있다’절실
경찰청서 2년간 서클체인지업 올인
낙차폭 커지고 좌타자 두려움 사라져

“돌아온 그라운드, 겁없는 신인처럼!
30세이브 던지고 오승환 형 꺾겠다”

이제 ‘불규민’은 잊어라! 경찰청에서 서클체인지업을 장착하고 돌아온 LG 우규민이 2012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LG의 뒷문을 지키는 수호신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스포츠동아DB
이제 ‘불규민’은 잊어라! 경찰청에서 서클체인지업을 장착하고 돌아온 LG 우규민이 2012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LG의 뒷문을 지키는 수호신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스포츠동아DB
LG 우규민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의 복귀로 LG는 불펜진 운용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우규민은 입대 전보다 훨씬 강한 투수가 됐다. 목표로 삼았던 ‘서클체인지업’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LG의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다. 본인도 마무리투수를 원하고 있다. 시속 140km대 초반의 직구와 커브, 그리고 서클체인지업으로 무장한 그는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서클체인지업 없이도 그는 2007년 이미 30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프로 데뷔 10번째 시즌을 맞은 그의 올 시즌 목표는 30세이브다. 그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올 시즌 눈여겨봐야 할 투수 우규민이다.

우규민이 말하는 우규민

○공익에서 경찰청으로!

우규민은 솔직하게 말했다. “도망치고 싶었다”고, “타자와의 승부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2006년 17세이브, 방어율 1.55를 기록한 그는 2007년 30세이브를 거두며 오승환(삼성)에 이어 구원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008년부터 그는 더 이상 팀을 지키지 못했다. 2008년 10세이브, 방어율 4.91로 흔들렸고 2009년 7세이브, 방어율 5.70으로 무너졌다. 2009년 시즌을 마치고 그는 경찰청에 입대했다.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죠.” 실전을 통해 ‘떨어지는 공’을 완성하겠다는 간절한 염원이 그에게 있었다. 그가 2년 동안 경기를 할 수 없는 공익근무요원이 아니라 경찰청을 택한 이유다.

○“네가 나보다 낫다.”

경찰청 초반에는 마무리투수를 했다. 유승안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님! 서클체인지업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타자를 많이 상대할 수 있는 선발을 시켜주십시오.” 경찰청 2년을 서클체인지업과 함께 살았다. 선발로 나가 서클체인지업을 전체 투구수의 절반 이상 던졌다. 공이 떨어지면서 컨트롤되기 시작했다. 낙차폭이 커서 자신감이 생겼고 부담이 됐던 좌타자도 쉽게 이겨냈다. “중요한 순간에는 ‘롯데 이대호, 두산 김현수’ 이렇게 생각하며 던졌죠.” 2011년 4월 19일 우규민은 SK 2군을 상대로 3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그날 108개의 공을 던진 그는 유독 서클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다. SK 조웅천 투수코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조 코치는 역대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서클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졌던 투수다. “규민아, 오늘 던진 공이 뭐야?” “서클체인지업입니다.” 조 코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보다 낫다.”

○목표는 30세이브와 두려움 없는 피칭!

벌써 프로에 와서 10번째 시즌을 맞는다. 우규민은 올 시즌 목표를 30세이브와 두려움 없는 투구라고 밝혔다. “신인처럼 던질 겁니다. 두려움 없이 누가 나와도 도망가지 않고….” 그는 경찰청에서 2년 동안 259이닝을 던졌다. 비록 2군이지만 지난해 15승무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이 됐다. “타자와의 승부 이전에 나를 믿고 나를 먼저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마무리투수 복귀를 원한다. 직구와 커브에 비장의 카드 서클체인지업을 완성하면서 한층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주도권을 잡고 승부를 할 겁니다. 마무리투수는 두려움 없이 던지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는 2007년에 이어 2번째로 30세이브에 도전한다. 내친김에 36세이브를 달성해 통산 100세이브 고지에도 오르고 싶다. 군복무 2년은 그를 강한 투수로 만들어줬다. 그토록 원했던 ‘서클체인지업’을 완성했고 멘탈도 강해졌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꿈은 구원왕! 오승환 형 이기는 게 목표!

우규민의 꿈은 구원왕이다. 당대 최고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을 이기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서클체인지업과 투심을 배웠어요. 신나게 한번 던져보려고요.” 류현진(한화)의 체인지업, 윤석민(KIA)의 슬라이더, 오승환의 직구는 승리의 보증수표다. 타자들에게는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우규민의 서클체인지업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박현준의 포크볼처럼 LG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10년만의 4강 진출을 노리는 LG는 올해도 마무리가 큰 고민이다. 우규민이 해결사가 될지 주목된다.

유승안 경찰청감독이 말하는 우규민

“서클체인지업 예리…1군서 통할것”


●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

투수의 싸움은 표정부터 시작이다. 처음 입대했을 때는 2군에서도 많이 긴장했다. 표정이 불안하면 결코 타자를 이길 수 없다. 2년 동안 고생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위기에서도 야수들이 신뢰할 수 있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서클체인지업,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다!

규민이가 2년 동안 체인지업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떨어지는 폭이 크고 예리하다. 투심패스트볼도 많이 좋아졌다.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다.

●공격적으로 던지면 규민이가 이긴다!

야구는 멘탈스포츠다. 1군에서도 2군처럼 공격적으로 던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규민이는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멘탈이다.

김경원 두산 코치가 말하는 우규민

“컨트롤 좋아…오차없이 던진다”

●컨트롤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규민이는 컨트롤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마음먹은 곳에 거의 오차 없이 공을 던진다. 사이드암 가운데 규민이처럼 컨트롤 좋은 투수는 근래에 본적이 없다.

●허리 관리가 중요하다!

입대할 때는 허리와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충분히 관리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했다. 던지는 체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만약 마무리를 할 경우에는 더욱 허리 관리를 잘해야 한다. 좋은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 하지만 좋은 몸을 만드는데도 많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규민이는 좋은 사이드암이다!

직구는 보통 140km를 던졌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은 떨어지는 각이 좋다. 제구력도 뛰어나다. 근성도 있고 야구에 대한 열정도 크다. 한마디로 좋은 사이드암 투수다.

LG 우규민은?

▲생년월일=1985년 1월 21일 ▲출신교=성동초∼휘문중∼휘문고 ▲키·몸무게=184cm·75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3 신인 드래프트 LG 2차 3번(전체 19순위) 지명·입단 ▲2011년 성적=19경기 15승무패1세이브, 방어율 2.34(퓨처스리그 경찰청 소속) ▲1군 통산 성적(2004∼2009년)=232경기 14승21패64세이브, 방어율 3.23 ▲2012년 연봉=65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