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2012] 날아라! 태권V 날려라! 금빛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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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7시 00분


한국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벌써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 여자 -67kg급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사진)과 김미경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남자 +80kg급에서는 차동민이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다. 스포츠동아 DB
한국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벌써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 여자 -67kg급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
(사진)과 김미경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남자 +80kg급에서는 차동민이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다. 스포츠동아 DB
■ 태권코리아 다시 시작이다|<중>한국태권도 현실

“금 못따면 망신!”…국민 선입견 큰 부담
한국킬러 등장…부진도 겹쳐 위상 흔들

내년 런던 금2 목표…대표팀 선발 분주
+80kg 선두 차동민 올림픽 2연패 도전


대한민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3차례 올림픽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캐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출전한 남녀 4체급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태권도의 금메달이 당연한 줄 아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금메달 따면 당연, 못 따면 망신.’ 이런 선입견이야말로 태권도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다. 베이징의 영광을 이룩한 김세혁 국가대표 총감독은 베이징 대회 직후 “국민의 관심, 협회의 지원 없이는 다시는 이런 영광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었다.

일례로 유연성 코치를 따로 두거나 방송국 수준의 카메라 장비를 갖춘, 월드컵 축구대표팀에 필적할 수준의 치밀한 지원을 해주는 유럽에 비교하면 아직 한국은 세계의 강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문체력코치나 물리치료사, 트레이너조차 미흡한 실정이다.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지 않는 한, 광저우아시안게임과 경주세계선수권의 슬럼프에 이어 런던올림픽도 안심할 수 없다는 충언이기도 하다. 실제 대표팀의 런던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인데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가대표는 누구?

바쿠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온 -58kg급의 이대훈(용인대)은 광저우아시안게임, 경주세계선수권을 우승했다. 그러나 전국체전에서 학교 선배 이길수에게 패했다. 용인대 선후배가 올림픽 티켓을 놓고 물고 물리는 경쟁이다.

남자 +80kg급은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선두주자다.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67kg급은 베이징 금메달에 빛나는 황경선(고양시청)과 바쿠에서 출전권을 따온 김미경의 양강 구도다.

김미경이 전국체전에서도 우승, 일단 앞서나가고 있다. 여자 +67kg급은 바쿠 출전권을 따온 안새봄과 삼성에스원 박혜미의 경쟁구도다.

외국의 경쟁자는?

냉정하게 현실을 말하면 어느 한 종목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남자 -58kg급은 호주 스페인 도미니카 태국의 4명이 우리보다 꿀릴 게 없다는 평가다. 남자 +80kg급의 차동민은 그리스의 알렉산더, 신장 208cm의 게이타(말리)와 경쟁구도다.

다만 차동민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것이 위안이다.

여자 -67kg급은 경주 세계선수권에서 황경선을 꺾은 영국의 사라 스티븐슨이 최대 난적이다. 게다가 스티븐슨의 홈 그라운드에서 올림픽이 열려 더 부담이다. 여자 +67kg급은 프랑스의 에팡이 무섭다. 아직까지 이겨본 한국선수가 없는 ‘한국킬러’다. 박혜미, 안새봄이 에팡을 상대로 1승도 없다.

대비책은?

태권도는 KO가 있긴 하나 점수제다. 호구의 센서와 발바닥에 부착된 센서의 만남으로 점수가 측정되는 시스템에서 강도가 약해도 센서에 반응만 하게 만들면 되는 푸싱 킥 같은 변칙이 득점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대표팀은 안 맞는 데 집중한다. 또 배점이 높고, 호구에 관계없는 얼굴공격에 포인트를 둔다. 때문에 강도 높은 체력을 기르는데 집중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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