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발야구 실종사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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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7시 00분


KIA 나지완(왼쪽)이 2차전 1회 2사 1·3루서 2루 도루에 실패하는 모습. 문학|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KIA 나지완(왼쪽)이 2차전 1회 2사 1·3루서 2루 도루에 실패하는 모습. 문학|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1·2차전 9번 시도중 5번 비명횡사…양팀 발 묶여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기동력 싸움에선 양 팀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도루 성공률이 떨어져 오히려 득점생산의 저해요인이 됐다. KIA는 4차례 도루 시도 중 절반인 2차례만 성공했고, SK는 5차례 도루 시도에서 2차례 성공에 불과했다.

KIA는 리드오프 이용규가 1·2차전에서 2차례 도루 시도에서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1차전 7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안치홍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고, 2차전에선 2회 김상현이 선두타자 안타로 나가 도루를 하다 객사했다. SK는 1차전에서 3차례나 도루자가 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타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고, 2회 2사 후 볼넷으로 나간 박진만이 투수 윤석민의 견제구에 걸려 횡사했다. 9회 1사 1·2루에선 더블스틸을 시도하다 타자 안치용의 삼진과 동시에 1루주자 박재상이 2루에서 아웃돼 경기가 끝났다. 그러다보니 SK는 2차전에서 아예 단 한번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올 시즌 8개 구단 전체 도루 성공률은 67.6%(1381차례 도루 시도 중 933차례 성공). 3명이 도루를 시도하면 2명은 살고, 1명이 아웃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공격측에선 실패 확률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선 아까운 주자가 횡사하는 것을 극히 꺼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과감한 도루 시도가 어려운 이유다.

도루 역시 기싸움. 1차전에서 양 팀 모두 상대포수들에게 도루를 저지당하다보니 뛰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밀한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의 뛰는 타이밍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러나 기동력이 막힌다고 해서 다른 길만 찾을 수는 없는 노릇. 수비측에 대한 압박감을 가하기 위해선 뛰어야 한다. 양 팀의 발이 계속 묶일지, 아니면 어느 팀이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감한 발야구를 펼칠지를 지켜보는 것도 3차전 이후 관전 포인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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