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 ‘리모컨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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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J리그, TV 중계권 수출 마케팅 본격화

K리그 미국·미얀마 등 3개국 화면 송출
뒤늦게 뛰어든 J리그, 동남아 판매 돌입
한일 그라운드 밖 마케팅 대결 흥미진진


동아시아 축구 판세를 양분하는 한국과 일본. 양 국은 프로리그 마케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TV중계권 수출에 관심이 많고, 주 타깃을 동남아시아로 삼고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올해부터 시작된 대결에서는 과연 누가 웃을까.

○한 걸음 앞선 K리그?

현재까지는 K리그가 다소 앞선 듯 하다. K리그는 이미 한 걸음 뗀 것에 반해 J리그는 이제 시작 단계다. 프로축구연맹은 작년 초부터 K리그 콘텐츠 판매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취해왔다.

결국 5∼6월 미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3개국에 K리그 화면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국내 지상파에 대한 TV중계권 판매의 경우 프로연맹이 직접 담당하나 국내 케이블 채널 및 DMB, 해외 중계권은 외부 업체에 판매 권한을 위임했다. 해외에서는 모두 케이블 채널로 현지 팬들에게 K리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매 주 한 경기씩 생중계된다.

물론 일본의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니다. 최근 아사히신문은 J리그 사무국이 나카니스 다이스케 사무국장을 파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콘텐츠 판매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J리그의 교섭 대상이 지상파라는 점이다. 동남아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지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케이블로 화면이 나가면서 스포츠 중계에서 경합이 덜한 지상파와 협상을 꾀하게 됐다.

○일본, J2에 동남아 스타급 선수 영입 전략

J리그는 올 초 아시아 전략위원회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J리그를 아시아 최고 스포츠 컨텐츠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일본의 닛칸스포츠 노재진 기자는 “구체적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으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든지 계속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J리그 사무국만 뛰는 게 아니다. 동남아에 모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많은 J리그 클럽들도 중계권 판매에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결론과 일본 내에선 더 이상의 새로운 스폰서 확보와 광고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아시아권에선 지출을 아끼지 않는 기업의 홍보 풍토도 작용했다.

일본은 이밖에 J2리그(2부)에 동남아 지역의 스타급 선수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해 중계권 판매까지 하는 패키지 형태의 컨텐츠 수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승강제 실시를 꾀하고 있는 K리그도 참고할만한 아이디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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