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계주, 바통터치에 모든 걸 걸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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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상에서 이어달리기 기록은 바통터치가 좌우한다고 하죠.

최근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 남자 4백미터 계주 대표팀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바통터치 훈련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유재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계주 대표팀 훈련 현장,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트랙에서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바통 터치 훈련을 반복합니다.

[현장음]
"헉헉! 핫!"
"빠르게! 핫!"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바통 터치 순간엔 집중력을 높입니다.

터치는 잘 됐지만, 서로 몸이 부딪힐 뻔 합니다.

터치 지점이 문제였습니다.

후발 주자가 최대 가속을 내기 전에 바통이 건네졌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대표팀은 받는 주자가 예비 라인에서 27미터 떨어진 최대 스피드 지점에서 정확하게 바통을 이어받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가 대기하는 예비 라인과 바통터치 구간 한계선까지 거리는 30미터.

예비 라인에 서있던 후발 주자는 선발 주자가 7미터 거리까지 좁혀오면 속도를 내기 시작해 한계선 3미터 전 지점에서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인터뷰 : 오세진 / 육상 단거리 대표팀 수석코치]
"보통 23미터에서 25미터 정도면 바통터치 구간에서 잘됐다고 하지만 저희 대표팀은 세계대회 나오는 선수들 중에 100미터 개인 기록이 제일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맥시멈에서 받을 수 있는 27미터 28미터에서 그 선상에 받도록 훈련 중에 있습니다."

바통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표팀은 중단받기 기술을 채택해 7개월간 적응 훈련을 했습니다.

중단받기는 팔을 허리 높이에서 몸 뒤로 뻗고 다섯 손가락을 완전히 벌려서 바통을 받는 기술.

바통이 닿는 면적이 최대한 넓어집니다.

키가 큰 미국이나 아프리카 선수들은 머리 높이에서 바통을 주고받는 상단받기를, 일본은 허벅지 높이에서 바통터치가 되는 아래받기 기술을 사용합니다.

키가 174센티미터인 김국영이 뛰는 계주 대표팀은 팔 높이에서 곧바로 바통터치가 가능한 중단받기로 기록 단축 효과를 얻었습니다.

[인터뷰 : 김국영 / 육상 400m 계주 국가대표]
"지금 7개월 정도 연습했는데 맨 처음 하는 것보다 가면 갈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고, 바통 은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정말 보물이죠."

400미터 계주 대표팀은 지난 5월 아시아그랑프리에서 39초19와 39초04를 기록해 종전 한국기록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기준 기록을 동시에 뛰어넘었습니다.

이 상승세를 타고 9월 대구 세계대회에서 38초60대에 진입해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8강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규원/ 육상 400m 계주 국가대표]
"100미터는 우샤인 볼트가 1등할 걸 아는데 계주는 바통터치로 기록을 줄일 수 있으니까"

[인터뷰: 오세진 /육상 단거리 대표팀 수석코치]
"바통터치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올라가려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바통터치만으로 최대 1초 가량 기록을 당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채널A뉴스 유재영입니다.
(촬영기자 신세기 / 편집 한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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