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특수기대로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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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는 국내 관광업계에 엄청난 특수(特需)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을 각국 선수단과 보도진,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항공·숙박·관광 수요는 물론 그로 인한 전후방 파급효과와 아시아 관광 허브로서의 위상 제고, 한반도 평화정착 기여 등의 부수효과까지 감안하면 올림픽 유치로 인한 유무형의 특수 효과는 훨씬 클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효과는 약 20조4973억원으로 추정되며 23만여 명의 고용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로 인한 관광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668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79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9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건설, 항공, 숙박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건설업계는 평창 올림픽 유치가 '가뭄 끝의 단비'가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건설업의 총생산 유발효과는 7조8839억원이며, 강원지역에서만 8만3979명분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시설 마스터플랜에 참여했던 설계사무소 희림은 빙상경기장 13개 중 7개만 완공된 상태라 아이스하키 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과 선수촌, 미디어촌 시설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평창이 경쟁도시에 비해 오락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점을 감안할 때 오락시설과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등에 대한 추가 발주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과 경기장 수주 실적을 갖춘 대형 업체들은 이미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시공했던 GS건설은 "건축·토목분야에서 대규모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강원도개발공사가 알펜시아 2단계 사업을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원주~강릉 복선전철 등 대형 토목공사가 진행되면 국내 수주 기근에 시달렸던 건설사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공사는 지역업체가 일정 부분 참여하도록 하는 규정에 따라 강원지역의 다수 영세 건설업체들도 '올림픽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흥순 대한건설협회 문화홍보실장은 "강원도는 개발이 제한돼 공장을 세울 수 없는 특성상 건설업이 성장해 700여개의 종합건설업체가 있다"면서 "이번 호재가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혜업종인 항공업계도 올림픽 유치로 인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찾는 선수단과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항공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올림픽에는 약 80개국, 2500명 안팎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선수단보다 수십 곱절 많은 관광객이 개최국을 방문한다.

여기에 올림픽 몇 해 전부터 올림픽 시설을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각종 대회가 열릴 뿐 아니라 올림픽으로 인한 관광산업의 연계 발전 효과까지 감안하면 항공업계는 예상보다 큰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의 전면에 나선 대한항공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확대해 온 대한항공은 올림픽 유치 성공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등에 업고 세계 최정상급 항공사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저가항공사들 역시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따라 해가 갈수록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겨울보다는 여름이 성수기인 업계 특성상 겨울철 승객이 늘어나면 더욱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한 것도 항공업계가 특히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색을 하고 있는 이유다.

물류업계 역시 올림픽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수십 개국이 참가하는 올림픽에서각국 선수단의 물자와 방송기자재 등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익을 창출할수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 주관 물류사로 참여한 대한통운은 "올림픽 기간에 물자를 나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뿐 아니라 고속도로, 철도망 등 인프라 선진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호텔업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치우쳐 있었으나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동계올림픽 강국이자 선진국인 유럽·미주 지역의 관광객들이 늘어 수익분산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또 각국의 고위 인사들과 관광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적 행사를 통해 국내호텔업계의 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대상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건립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변화되면 호텔업계 뿐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수출업종인 전자업계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한 내수 활성화와 국가 브랜드 상승에 따른 신흥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로 전반적인 매출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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