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압승…삼수 한(恨) 풀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0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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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두 차례 실패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2010년과 2014년 대회 유치에 도전했던 평창은 두 번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 캐나다 밴쿠버와 러시아 소치에 개최권을 내줬다.

마치 그런 아픔을 털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6일(현지시간) 평창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무려 63표를 얻어 25표에 그친 독일 뮌헨을 제치고 1라운드에서 압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가 1라운드에서 끝난 예는 많지 않다.

최근 사례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가 승리한 1999년 서울에서 열린 IOC 총회였지만 이때는 후보 도시가 토리노 외에 스위스의 시온뿐이었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 끝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가 개최권을 따낸 199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IOC 총회 역시 1라운드 단판 승부로 결판이 났다.

그러나 이때는 또 유치 과정에서 각종 뇌물 스캔들이 불거졌다.

IOC 위원 6명이 뇌물 등을 받은 것이 확인돼 옷을 벗었고 당시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조직위원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부당한 방법으로 유치권을 따냈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정상적인 과정으로 보기 어려웠다.

또 1980년 개최지인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는 1974년 투표 직전 경쟁 도시였던 캐나다 몬트리올이 기권하는 바람에 표결 없이 개최권을 따냈다.

이 세 차례를 제외하면 196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일본 삿포로가 1972년 대회 개최권을 따낼 때 32표를 얻어 1라운드에서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 최근 사례다.

당시 삿포로는 전체 투표수 62표의 절반인 31표를 간신히 넘겨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이번 평창의 압승은 사실상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사상 1966년 이후 45년 만에 나온 '단판 승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공교롭게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1라운드로 승부가 갈린 최근 사례 역시 1988년 서울 개최가 확정된 1981년 서독 바덴바덴 총회였다.

당시 서울은 일본 나고야를 52-27로 제압하고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이후 여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가 1라운드로 끝난 적이 없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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