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운명의 날]막판 3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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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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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모드 평창 vs 자유분방 뮌헨… “1차때 49표로 끝낸다”


유치위 격려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4일 오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대표단 숙소인 더반 리버사이드호텔 브리핑룸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양호 유치위원장. 더반=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유치위 격려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4일 오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대표단 숙소인 더반 리버사이드호텔 브리핑룸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양호 유치위원장. 더반=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향한 준비는 끝났다. 각종 외신에선 ‘평창이 선두’라고 입을 모으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의 막판 뒤집기를 조심해야 한다. 평창은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2014년엔 러시아 소치에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했다.

특히 뮌헨의 추격이 매섭다. 제123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일인 5일 축구스타 출신 프란츠 베켄바워를 더반으로 불러들였다. 피겨 스타 출신인 카타리나 비트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경기장이 콤팩트한 것보다 관중이 열광하며 즐기는 올림픽이 중요하다”라며 은근히 평창의 겨울올림픽 마스터플랜을 비판했다.

평창 유치 대표단도 안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6일 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발표되는 순간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의 향방을 가를 3대 포인트를 정리했다.

① 1차 투표 vs 부동표


2018년 겨울올림픽 후보도시 판세는 2강(평창 뮌헨) 1약(안시)이다. 문제는 6일 IOC 위원의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았을 때다. 평창은 지난 두 번의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모두 2차 투표에서 역전패했다. 만약에 대비해 안시를 지지하는 IOC 위원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창 유치위는 1차 투표에 다걸기할 방침이다. 5일 현재 IOC 위원은 총 110명(2월에 사망한 우간다의 프랜시스 냥궤소 위원 제외). 자크 로게 위원장과 평창 뮌헨 안시 3개 후보도시 소속국 IOC 위원 6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 밖에 총회 불참을 선언한 위원은 5일 현재 7명이다. 이대로라면 IOC 총회 당일에는 96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평창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하려면 과반수인 49표를 얻어야 한다.

② 진지함 vs 세련됨


평창과 뮌헨 유치위의 외신 기자회견을 다녀온 체육 관계자는 “평창은 진지하고 뮌헨은 세련됐다”고 평가했다. 평창은 두 번의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를 교훈 삼아 콤팩트한 경기장과 겨울스포츠 소외지역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반면 뮌헨은 비트 홍보위원장이 가죽 재킷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6일 IOC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평창과 뮌헨의 스타일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은 IOC 위원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로, 뮌헨은 유럽의 쿨한 감성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평창 대표단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매끄러운 영어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된 원고의 문장을 쉬운 단어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③ 전통 vs 신생


뮌헨 유치위의 슬로건은 원래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였다. 그런데 더반에 입성한 뒤 ‘뿌리로의 회귀(Back to the roots)’로 바꿨다. 겨울스포츠의 본고장인 뮌헨에서 겨울올림픽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겨울스포츠가 약한 아시아 아프리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건 평창을 노린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겨울스포츠가 발달된 현재를 강조한 독일과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한 평창. 결국 선택은 IOC 위원들의 손에 달렸다.

더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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