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생활체육 육상연합회 노영수 사무처장 “트랙종목 활성화로 육상 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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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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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육상 마라톤에만 지나치게 편중
트랙·필드경기 관심부족 획일화 우려
대구세계대회 맞아 다양한 참여 노력

“육상은 마라톤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국민생활체육 전국육상연합회 노영수 사무처장이 전국 육상대회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상은 마라톤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국민생활체육 전국육상연합회 노영수 사무처장이 전국 육상대회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상은 마라톤만 있는 게 아니죠.”

국민생활체육 전국육상연합회 노영수(47) 사무처장은 1999년부터 전국테니스연합회 사무처장으로 일하다 2010년 1월 전국육상연합회로 자리를 옮겼다. 육상 관련 업무를 1년 여 간 맡아오며 느낀 것은 마라톤에 지나치게 편중된 우리나라 육상의 기이한 현실이었다. 이러다간 자칫 육상 생활체육이 마라톤 하나로 획일화되는 일이 벌어질까 우려가 됐다.

“8월에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지만 여전히 생활체육 육상종목은 마라톤 위주로 대회가 열립니다. 연간 300∼400개의 대회가 전국 도처에서 개최됩니다. 일주일에 10개 이상의 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상이 곧 마라톤’은 아니죠. 전국연합회가 앞장서서 육상을 육상답게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상은 크게 트랙을 따라 달리는 ‘트랙경기’, 마라톤이 대표하는 ‘로드경기’, 투포환·원반던지기·높이뛰기 등 ‘필드경기’로 나뉜다. 올림픽에 46개 정도의 금메달이 걸린 최다 메달 종목이 육상이다. 전국육상연합회는 마라톤 이외의 육상종목을 보급하기 위해 트랙·로드경기 종목 대회를 개최한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의 경우 마라톤보다 100m, 200m 등의 단거리 종목이 동호인들에게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 노 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1초가량 앞선다.

일본의 40대 후반 동호인이 100m를 11∼12초대에 뛰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3∼14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육상연합회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교실사업’이다. 전국 여덟 군데에서 전문 지도자가 워킹, 러닝, 자세 교정, 용품 구입, 상해방지 등을 가르쳐준다.

노 처장은 “육상종목이 건강관리에 좋다고 하지만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력, 뼈, 심폐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무작정 동네 운동장에 나가 뛰다가는 무릎 연골, 발목 인대 등을 다치기 쉽다.

“운동을 안 하는 50대 이상의 중년의 경우 1km도 뛰기 힘듭니다. 1km가 얼마 안 된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 뛰어보면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에요. 여기 사무실(서울 잠실동)에서 경기도 안양까지가 20km입니다. 젊은 시절만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초심자의 경우 걷기부터 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급해하지 말고 근력, 특히 인대부분의 근육과 심폐기능을 강화한 뒤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나가는 것이 요령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전국적으로 육상 붐이 크게 일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실사업에 주력하면서 트랙·필드종목에 대한 동호인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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