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KBO 수장, 누가 맡아야 할까] “KBO 새총재, 낙하산 정치인 반대”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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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7시 00분


야구계 파워엘리트 50인 긴급 설문
“구단주 등 야구계 내부서 나와야” 70%
“정치인 등 외부인사 수혈이 적합” 10%

또다시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리를 접수할까. 유영구 총재의 구속으로 KBO 총재가 공석이 된 가운데
 11일 차기 총재 선출과 관련한 KBO 이사간담회가 열려 야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월 11일 제9구단 창단을 논의한 
KBO 이사회. 스포츠동아 DB.
또다시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리를 접수할까. 유영구 총재의 구속으로 KBO 총재가 공석이 된 가운데 11일 차기 총재 선출과 관련한 KBO 이사간담회가 열려 야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월 11일 제9구단 창단을 논의한 KBO 이사회. 스포츠동아 DB.
스포츠동아가 야구계 파워 엘리트 50명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KBO 차기 총재는 “각 구단 구단주 등 명망을 갖춘 야구계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70%(3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 등 외부인사 수혈이 적합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5명(10%)에 불과했다.

유보 입장을 취한 10명 응답자의 답변을 분석했을 때 명확히‘노코멘트’의사를 밝힌 한화 윤종화 단장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야구계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능력 있고 검증된 인사면 된다”는 탄력적 자세 속에서도 “그동안 야구장을 한번도 찾은 적이 없고, 열정도 없는 인사”에 대해서는 확실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결론적으로 소위‘낙하산 정치권 인사’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 50명 중 43명, 총 86%에 이르렀다.

응답자군을 감독, 선수, 프런트, 야구인 등으로 세분화해 분석하면 약간의 차이점도 발견됐다. 각 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총 16명)을 대상으로 삼은 프런트 답변을 보면 ‘내부인사가 맡는 게 맞다’는 의견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7명에 불과했다.

반면 “유능한 정치인을 비롯한 외부인사를 데려오는 게 낫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4명이나 됐다. 모 응답자는 “야구는 한국스포츠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힘이 좋을 때는 소위 ‘낙하산 인사’가 KBO의 자율성을 해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반대로 야구 발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4명 의견의 주된 근거는 ‘현 야구계 내부인력풀에서는 능력 있는 커미셔너가 나오기 어렵다’는 의식이 깔려 있었다. 프런트 중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유보 의견을 보인 답변자도 5명이나 됐다.

각 구단 감독 8명을 대상으로 한 답변 분포는 내부인사 5명과 외부인사 1명, 유보 2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수(16명 중 15명)와 야구인(10명 중 8명), 두 응답군에서는 절대 다수가 “야구계 내부인사가 후임 총재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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