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3연패는 실패했지만…여자핸드볼 ‘절반의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7시 00분


결승서 카자흐에 1점차 분패…V11 물거품…강재원감독 부임 3주만에 세대교체 첫 단추

이제 우생순의 마지막 세대까지 모두 퇴장했다. ‘젊은 피’성장이 신화재현의 열쇠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이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32-33으로 패해 대회 3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이 좌절됐다.

한국은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뒤, 코칭스태프를 물갈이 했다. 선수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허순영(35)과 김차연(29) 등 우생순 세대가 모두 은퇴했다.

강지혜(30)까지 선수생활을 접으면서 대표팀에는 피봇을 맡을 장신선수가 없다. 이미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부터 세대교체론이 대두됐지만, 현 시점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대표팀’인 셈이다.

최악의 조건에서 대표팀을 맡은 강재원(46) 감독은 부임 3주 만의 대회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은비(22·부산시설관리공단) 등 새 주축들의 부상공백까지 있었던 상황이었다. 강 감독은 “패배는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앞으로 대표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생순의 주역인 서울시청 임오경(39)감독은 “2009년 슈퍼리그가 출범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핸드볼의 힘은 태릉의 지옥훈련에서 나왔다. 국내리그는 활성화돼야 하지만, 대표팀 차출과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윤태일(47) 감독과 강재원 감독은 선수시절인 1986서울아시안게임과 1988서울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합작한 선후배 지도자로 화제를 모았다. 강 감독은 팀의 에이스로 득점을 퍼부었고, 윤 감독은 골키퍼로 명성을 날렸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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