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韓-中-日전통무술, 종주국 자존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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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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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최근 자국 무술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리샤오룽(李小龍)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예원(葉問·영춘권 고수)에 대한 전기 영화가 최근 두 편이나 만들어졌고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열리는 요즘 중국중앙(CC)TV의 한 채널에선 ‘리샤오룽 전기’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각국의 전통무술은 그 나라의 자존심. 17일부터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시작된다. 한국, 중국, 일본은 각각 아시아경기 격투기 3대 종목인 태권도(사진), 우슈, 공수도의 종주국. 이들 종목은 자국 메달밭이면서 한편으론 부진할 경우 전체 메달 목표를 깎아먹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한중일은 이번 대회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을까.

○ 태권도

1986년 서울 대회 때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우슈와 공수도가 연기 종목이 있는 것과 달리 오로지 겨루기 종목만 있다. 이번 대회 남녀 8체급씩 총 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 나라는 남녀 6체급씩 최대 12종목까지 출전할 수 있는데 한국은 4년 전 도하 대회 때 12명이 출전해 금메달 9개를 휩쓸었다.

이번 대회 12명이 출전한 한국은 금메달 8개 이상이 목표. 하지만 중국의 견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여자부에선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중국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46kg급 우승자 우진규, 올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53kg급 우승자 레이제 등을 앞세워 4년 전 대회 성적(금3, 은1, 동2)을 넘겠다는 각오. 이에 한국은 여자 57kg급 이성혜와 53kg급 권은경(이상 삼성에스원)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남자 63kg급 이대훈(한성고)과 87kg 초과급 허준녕(삼성에스원)을 앞세워 종합 1위 수성에 나선다. 일본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49kg급 준우승을 차지한 가사하라 에리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 우슈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됐다. 연기 종목인 투로와 겨루기 종목인 산타로 나뉜다. 아직까지는 종주국 중국의 확실한 메달밭. 4년 전 도하에서 중국은 총 11개의 금메달 중 9개를 땄다. 한국은 동메달 3개, 일본은 은메달 1개를 건졌다.

이번 대회에는 투로 8개 종목, 산타 7개 종목 등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렸고 중국은 10명이 출전했다. 산타 부문 6명과 투로 부문 7명 등 총 13명이 출전한 한국은 유도 청소년대표 출신인 남자 60kg급 김진혁을 앞세워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공수도


태권도와 우슈에 비해 공수도 종주국 일본의 위상은 그렇게 확고하진 않다. 가타(형) 2개 종목, 구미테(겨루기) 11개 종목 등 총 13종목. 국가별 총 8종목에 출전할 수 있는데 일본은 도하 대회에서 8명이 출전해 금4, 은3,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올해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여자 55kg급 고바야시 미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인 남자 67kg급 나가키 신지 등을 앞세워 지난 대회 성적을 넘겠다는 각오지만 이란이 워낙 강국이라 종합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세계대학선수권 남자 67kg급 우승자 이지환과 동메달리스트인 남자 75kg급 김도원에게 메달을 기대한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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