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마스코트 변천사] 개최국 상징 동물 형상화…광저우 모델은 염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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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글보다 단 하나의 그림이 더 선명하게 기억될 때가 있다. 우리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호돌이’로 추억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대회 마스코트는 개최국의 상징 동물을 모델로 삼는 것이 보편적이다.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는 코끼리 아뿌(APPU)가 마스코트로 나섰다. 중국에서 열린 최초의 아시안게임인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판다곰을 내세웠다. 판판(Pan Pan)이라는 이름의 판다곰이 금메달을 걸고 대회를 홍보했다.

그리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는 비둘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을 맞았던 비극의 도시 히로시마에 평화의 이미지를 새로 입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1998년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은 코끼리가 상징동물로 부각됐다. 이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해양도시의 이미지를 감안해 갈매기를 부각시켰다. 1986년 아시안게임이 국가적 행사였다면 2002년 대회는 지역적 축제로서의 의미로 변모되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오리(Orry)’라고 칭한 오릭스라는 염소 비슷한 동물이 뽑혔다. 그리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염소 5마리가 집단 마스코트로 나선다. 옛날 기근에 시달렸을 때, 신선 5명이 염소 5마리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와 광저우에 풍요를 내려줬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5마리 염소는 아샹(길조) 아허(화목) 아루(행복) 아이(원만) 러양양(기쁨)이라고 불린다.

참고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천연기념물인 백령도 점박이 물범이 마스코트로 결정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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