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특집]지구상에 단 24명뿐인 F1드라이버… 강철체력, 운전실력 갖춘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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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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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드라이버는 세상에서 단 24명만이 존재한다. 시속 300km 이상으로 내달리는 머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드라이버는 모터스포츠 선수들의 최종 목표다. 최고 성능을 지닌 머신도 결국 승부는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으로 판가름 난다. 드라이버들은 초인적 체력과 운전 실력을 지닌 모터 스포츠계 슈퍼스타들이다.》

○ 혹독한 레이스 체력은 필수

드라이버는 고속질주나 급회전 때 체중의 5배인 5G의 중력 가속도를 버텨내야 한다. 몸무게 60kg의 드라이버라면 순간적으로 300kg의 힘이 쏠리는 상황을 수시로 맞게 된다.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3.5G가 넘으면 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모나코 그랑프리처럼 곡선 도로가 많은 서킷에서 경기를 할 경우 선수들은 2000번 넘게 기어 변속을 해야 한다. 고속 주행 때 예고 없이 닥치는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력과 판단력은 드라이버가 갖춰야 할 기본조건이다. 드라이버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50도에 육박하는 머신 내부 열기다.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버티기가 힘들다. 그래서 F1 드라이버는 상상을 뛰어넘는 운동 능력을 갖춰야 한다. 드라이버는 특별히 설계된 운동 기구로 목과 가슴 근육, 그리고 스티어링휠(자동차 핸들)을 잡는 팔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체력을 키운다. 대부분의 F1 드라이버가 이를 통해 날씬하면서도 역삼각형의 다부진 체형을 갖추게 된다.

○ 몸무게 가벼워야 유리

F1 대회의 경우 머신과 드라이버의 몸무게를 합쳐 600kg을 넘어서는 안 된다. 경마의 기수처럼 드라이버의 몸무게가 가벼우면 유리하다. 여기에 F1 머신의 경우 조종석(콕핏)이 매우 좁다. 핸들은 A4 용지 크기로 매우 작은 데다 수많은 조작 버튼이 달려 있다.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핸들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핸들링을 민첩하게 하려면 적정한 체형이 낫다. 그래서 드라이버 가운데는 스포츠 선수로서는 작은 편인 키 170cm대 선수가 많다. 연봉 600억 원을 기록해 골프의 타이거 우즈와 함께 스포츠 재벌로 불렸던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의 경우 키 174cm, 몸무게 64kg이다. 지난해 540억 원을 벌어들인 키미 라이리넨은 175cm, 페르난도 알론소는 171cm, 필리페 마사는 166cm이다.

F1 드라이버는 보통 1시간 30분 남짓한 레이스를 마치면 몸무게가 3kg 정도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F1 머신의 스티어링휠엔 호스로 음료수를 공급하는 버튼이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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