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배의 열린스포츠] 야구 초반성적 예상대로 하위팀, 반란을 부탁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4월 14일 07시 00분


‘야구 몰라요’보다 더 야구를 잘 표현한 어록이 있을까. 야구는 정말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장기간의 레이스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통계를 통해 분석과 방향 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2010시즌은 예년에 비해 초반부터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 두산, 삼성, SK, KIA 대 LG, 롯데, 넥센, 한화로. 시즌 초 전문가들이 예측한 그대로다. 전력보강을 한 두산과 삼성, 작년 우승전력의 KIA, 김성근의 SK는 최소한 4강.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공통사항은 역시 투수력이 기준이었다. 야구에서 단기전은 누구도 예측이 어렵지만, 장기전은 투수력이 중요한 변수다. 역대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은 대체로 투수력이 강한 팀이었다. 선발, 중간, 마무리의 조화는 프로야구 1년 농사의 밑거름이다. 2009시즌 KIA는 팀 타율 꼴찌를 하고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야구에서 타력은 종속변수, 투수력은 독립변수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에 가깝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롯데와 한화의 게임을 좋아한다. 세련된 맛은 적지만 지난 몇 년간 오직 ‘힘의 승부’가 주는 예측불가능성이 야구의 매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승률이다. 2군이 아닌 1군에서는 역시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의 방어율로는 두 팀 모두 안정적으로 시즌을 이끌고 가는 것이 어렵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상위 4팀과 하위 4팀 간의 전력불균형은 투수력 때문이다. 이렇게 초반부터 우열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대로 가다간 하위 4개 팀의 팬들이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도 있다. 물론 마지막까지 이 상태로 가지는 않겠지만, 팀 당 12∼13게임을 치른 현재 상·하위 팀 간 방어율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이것은 컨디션의 문제라기보다는 지난 겨울 준비부족으로 귀결될 수 있다. 한화와 LG의 경우는 투수력에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꾸준하게 받아 왔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넥센은 전력누수가 큰 관계로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다고 하지만, 롯데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제 정규시즌의 10%%남짓 소화한 시점이기에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팬들을 봄에만 야구 보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 직하고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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