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최동원의 ‘초인투’…“던지면 V였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7시 30분


역대 KS 7차전 ‘데드매치’ 4게임 돌아보기

7차전은 양팀 모두‘죽느냐,사느냐’를 결정하는‘데드매치(dead match)’.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뒤 7차전 데드매치에서 우승팀이 가려진 것은 4차례였다. 1984년(롯데-삼성), 1995년(OB-롯데), 2000년(현대-두산), 2003년(현대-SK). 이번이 역대 5번째 7차전 데드매치 한국시리즈가 된다. 물론 1993년 해태-삼성의 한국시리즈도 7차전에서 최종 우승팀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당시엔 3차전 무승부가 포함돼 6차전까지 해태가 3승1무2패로 앞선 가운데 7차전이 벌어졌다. 엄밀히 말해 7차전이 우승 결정전은 아니었다. 또한 2004년 현대-삼성 한국시리즈는 2·4·7차전 3차례 무승부로 사상 처음 9차전까지 간 상황에서 현대가 4승3무2패로 우승했다. 역대 4차례 펼쳐졌던 한국시리즈 7차전 데드매치 게임을 돌아본다.

① 1984년 롯데-삼성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과 후기리그 우승팀 롯데가 격돌했다. 6차전까지 롯데 최동원과 삼성 김일융은 3승씩을 챙겼다. 7차전은 최동원과 김일융의 첫 선발 맞대결. 결국 최동원이 완투한 롯데가 6-4로 승리하며 우승 고지에 올랐다. 3-4로 뒤진 8회말.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에 그친 유두열이 극적인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리며 영웅이 됐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 4승을 모두 챙겼다.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를 기록하는 초인적인 역투였다.

② 1995년 OB-롯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올라온 롯데의 맞대결. 두산은 2승3패로 몰린 6차전에서 신인 진필중의 1실점 완투승에 힘입어 승부를 데드매치로 몰고 갔다.

7차전 2-1로 앞선 3회 1사 1·3루에서 ‘위장스퀴즈 번트’를 성공하며 주자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2사후 김종석의 2루땅볼 때 롯데 2루수 박정태가 알까기 실책을 범하면서 2명의 주자가 한꺼번에 홈을 밟았다. OB는 김상진과 권명철의 이어던지기로 4-2 승리를 거두며 치열했던 7차전 승부를 마감했다.

③ 2000년 현대-두산

1∼3차전을 현대가 휩쓸면서 승부는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특히 현대는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 트리오가 버티고 있는데다, 타격왕(박종호), 타점왕(박재홍), 홈런왕(박경완)까지 보유한 막강 전력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4차전에서 노장 조계현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6-0 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5차전과 6차전마저 잡았다. 7차전은 현대 외국인선수 톰 퀸란의 원맨쇼. 홈런 2방 포함 6타점으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④ 2003년 현대-SK

전 인천연고팀 현대와 인천의 새로운 주인 SK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SK가 1차전에서 먼저 3-2 승리를 거뒀으나 5차전까지 현대가 3승2패로 앞섰다. 벼랑 끝에 몰린 SK는 6차전에서 채병용의 7.1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2-0으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현대였다. 이미 2승을 챙긴 정민태는 9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으로 SK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7-0 승리를 책임졌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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