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박찬호·추신수>소리에 김인식도 ‘박수’

  • 입력 2009년 6월 17일 08시 17분


팀 꼴찌에도 ML 선전소식 흐뭇

LG-한화전을 앞둔 16일 대전구장. 팀 얘기 대신 옛 사연을 풀어놓던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은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박찬호(필라델피아) 얘기가 나오자 모처럼 얼굴이 밝아졌다. 이들이 최근 나란히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나마 위안인 듯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에 대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병역면제를 받았다면 좋았을텐데 한참 잘 하다가 군대에 가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더니 이내 클리블랜드 구단이 추신수의 WBC 출전 여부를 놓고 속을 썩였던 상황을 회상했다. “사실 지금 와서 말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파견했던) 트레이너들을 쫓아버리고 싶었어.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데 계속 여기저기 만지면서 안 된다고 하더라니까. 추신수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거야.”

또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후 불펜에서 쏠쏠하게 승수를 쌓고 있는 박찬호에 대해서도 “지난해 TV로 보니까 구위가 좋더라고”라며 흐뭇해했다. “필라델피아 단장이 선수 보는 눈이 있는 것 같아”라는 귀띔과 함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쉬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데 요즘엔 메이저리그 중계를 볼 수가 없어. OBS는 왜 우리 집에만 안 나오는 거야?”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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