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남은 27장 향방은?] “티켓 잡아라”… 지구촌은 ‘축구전쟁’

  • 입력 2009년 6월 11일 08시 13분


남미, 브라질 19회연속 본선행 순항-유럽, 스페인 잉글랜드 초청장 예약-북중미, 전통 강호 멕시코 탈락위기

D-365. 사상 처음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펼쳐질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혀 다른 기후와 풍토 속에 펼쳐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근까지 ‘개최지 교체설’이 나돌았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분위기이다.

이와 함께 초청장을 향한 각 대륙의 뜨거운 전쟁도 계속 진행 중이다. 개최국 남아공 외에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호주가, 유럽에서 네덜란드가 일찍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다른 국가들은 지금 이 순간도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뛰고 있다. 남미 유럽 북중미 대륙의 치열한 티켓 경쟁을 살펴본다.

○남미 열전- 브라질에 주목

유일하게 역대 18차례 월드컵에 꼬박 참가한 ‘삼바 축구’브라질. 우승 경험(5회)도 가장 많다.

1958스웨덴월드컵을 시작으로 62년, 70년, 94년, 2002년의 주인공. 18경기를 치러 4.5장의 티켓 경쟁을 벌이는 남미는 반환점을 넘겨 13경기씩 소화한 10일 현재, 브라질이 6승6무1패(승점 24)로 파라과이, 칠레,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선두다.

물론, 4위 아르헨티나가 승점 22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데다 남은 5경기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다만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중반까지 대륙 중위권 안팎을 맴돌다가 막바지 힘을 발휘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둥가 감독의 탁월한 지휘 속에 최다 우승국 면모를 과시하는 브라질의 파죽지세 행보가 새삼 주목되는 까닭이다.

○유럽 열전-스페인, 잉글랜드의 약진

총 13장의 티켓이 배정된 유럽은 역대 월드컵에서 9차례 우승컵을 가져가며 남미(9회)와 세계 축구의 판세를 양분해 왔다. 네덜란드가 한 장을 가져간 유럽에서 남아공행에 가장 근접한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무적함대’ 스페인과 ‘축구종가’ 잉글랜드다. 양 국의 대표 클럽인 FC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달 로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을 정도로 양국의 페이스는 상승세. 하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것도 공통점이다.

예선 5조의 스페인은 6전 전승으로 승점 18을 확보,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2)보다 우위를 보이며 선두다. 빈센트 델 보스케 감독의 빼어난 지도력과 피케, 비야, 사비, 토레스 등 굵직한 멤버들은 단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월드컵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도 6조에서 6전 전승으로 2위 크로아티아에 승점 7점 차로 앞선다. 잉글랜드는 월콧부터 베컴까지 폭넓은 선수층을 확보한 게 강점. 하지만 2006독일월드컵 4강의 주인공 포르투갈은 2승3무1패(승점 9)에 불과해 1조 1위 덴마크(승점 16)에 크게 뒤져있고, 7조 프랑스도 세르비아(승점 15)에 5점이나 뒤져 불안하다.

○북중미 열전- 멕시코 혹시 탈락?

3.5장의 티켓 주인공을 가릴 북중미에선 코스타리카(승점 12), 미국(승점 10)이 1, 2위를 달리며 다른 국가들의 추격을 멀찍이 따돌렸다. 희망이 남아있는 예선 3, 4위의 주인공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다. ‘

전통의 강호’로 꼽혀온 멕시코는 4경기를 치러 1승3패(승점 3)로 5위까지 내려앉았다. 팀 당 4-5경기씩 소화해 전체 10경기의 반환점을 넘기지 않았으나 멕시코 축구계는 신종 인플루엔자 A형의 진원지란 오명에다 추가로 대표팀의 극심한 부진이 겹쳐 울상이다.

심지어 한 수 아래인 엘살바도르에 1-2로 패했을 때 일부 열성 팬들은 ‘대표팀 응원 보이콧’을 선언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아기레 감독은 경질 위기에 몰려 있고, 파르도, 토라도, 로드리게즈 등 대표팀 멤버들은 개별 플레이로 지탄받고 있어 멕시코 축구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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