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 방식부터 바꿔라”

  • 입력 2009년 4월 21일 08시 28분


축구인들은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마케팅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

구단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스포츠동아가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실망감’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특히 ▲마케팅 전문 인력 부족 ▲구태의연한 일처리 ▲미흡한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해 질타했다.

모 구단 단장은 “연맹은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무엇보다 의사결정 과정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온통 A매치에만 쏠리는 팬들의 관심을 K리그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축구협회와 연맹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연맹이 협회의 산하단체인지, 아닌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모 구단 사장도 “연맹은 각 구단의 현실과 실태를 잘 모른다. 특히 시민구단의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K리그는 각 구단이 투자한 비용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연맹이 의견수렴을 해서 중심을 잡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구단 사장은 “연맹은 이미 ‘결정된’ 스폰서 권익과 권리를 보호하는 게 주요 임무일 뿐, 스폰서 확보 및 해결 등 정책적인 책임은 없다”는 정반대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한 해설위원은 “연맹이 그동안 스폰서 노출을 잘해왔다면 지금과 같은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그간 ‘사회봉사’ 차원에서 스폰서를 해오다 최근 경제 위기를 계기로 발을 뺐다”며 구태의연한 일처리를 질타했다.

다른 위원도 “일처리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다. 그간 이사회 구성 자체가 구단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각 구단 단장들 중심으로 돌아간다. 연맹은 연맹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구단의 눈치를 살핀다”고 지적했다. “협회만 해도 차츰 수익구조를 늘려 ‘돈 내는’ 회장이 아닌 ‘돈 내지 않아도 되는’ 회장이 온 것처럼 탄탄한 자금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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