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 “올림픽 챔프 꿈, 연아가 이뤄주길”

  • 입력 2009년 3월 28일 07시 38분


“김연아 몸·정신 모두 최상…세계선수권 첫 우승 쏜다”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48)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김연아가 대신 이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피겨 명예의 전당에 가입된 오서 코치는 케나다의 전설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 1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오서는 82년부터 84년 3년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스콧 해밀턴, 러시아의 알렉산더 파디프,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에게 밀려 번번이 눈물을 삼켰다.

만년 2인자에 머물 뻔하다가 87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벌어진 세계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오서는 88년 자국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서는 단 한차례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당연히 우승 연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0.01포인트 뒤져 금메달을 브라이언 보이타노에게 빼앗겼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그 유명한 ‘배틀 오브 브라이언’이었다. 브라이언 오서와 브라이언 보이타노의 대결을 그렇게 일컫는다.

오서 코치에게 이번 세계선수권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가 향하고 있는 목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다. 이번에도 고향 캐나다다.

자신이 직접 빙판에 올라서는 것은 아니지만 22년의 시공을 뛰어 넘어 김연아가 그의 목표를 실현해줄 대리인인 것이다.

오서는 “지금의 모든 준비는 올림픽을 위한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다. 올림픽 챔피언을 만들 수 있다”며 김연아에 대한 기대가 신념처럼 보였다.

오서코치와 일문일답

-롱프로그램 연습을 마쳤는데.

“이번 주 내내 김연아의 연습 컨디션이 좋았다. 롱프로그램을 소화했는데 매우 잘됐다. 우리가 계획한대로 이뤄지고 있다. 오늘 연습에서는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29일 경기에서 피크를 올릴 수 있도록 조율했다.”

-김연아의 장점을 꼽는다면.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다. 훌륭한 점퍼이고, 스피너이며 뛰어난 스케이터다. 무용 또한 최고다. 전체적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데 손색이 없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이 없는데.

“지금까지 세계대회에 딱 두번 출전했다. 해마다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부상없이 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게 무엇보다 다행이다.”

-현재 대회를 앞둔 몸상태는.

“몸과 정신 모두 최상에 올라 있다. 과거에는 초반에 피크에 오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계획대로 착착 이뤄지고 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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