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을 넘어 ‘어게인 1988-1992’ 기대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한국 남자양궁대표팀 이창환이 13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개인 64강전에서 부드럽게 활시위를 놓고 있다. 이창환은 이 경기에서 장린(중국)을 112-108로 꺾었고 32강전에서는 유수프 괵투으 에르긴(터키)을 117-109로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남자양궁대표팀 이창환이 13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개인 64강전에서 부드럽게 활시위를 놓고 있다. 이창환은 이 경기에서 장린(중국)을 112-108로 꺾었고 32강전에서는 유수프 괵투으 에르긴(터키)을 117-109로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한국남자하키대표팀 강성정(왼쪽)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후반 종료 3분 전 쐐기 골을 넣은 뒤 손을 번쩍 들며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남자하키대표팀 강성정(왼쪽)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후반 종료 3분 전 쐐기 골을 넣은 뒤 손을 번쩍 들며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양궁-태권도 등서 3, 4개 추가할 듯

역도 장미란은 ‘떼놓은 금메달’ 예상

탁구-배드민턴도 금빛 낭보 가능성

■ 남은 기간 메달 전망

금메달을 몇 개나 더 딸 수 있을까.

한국 선수단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초반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개막일 다음 날인 9일부터 13일까지 연일 금맥을 캐며 벌써 6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 페이스가 계속된다면 금메달 10개로 세계 10위 안에 든다는 당초 ‘10-10’ 목표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대회 초반 금메달을 따내며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데다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여자 역도, 전통 강세 종목인 양궁(개인전)과 태권도 등이 남아 있어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다.

▽개막 5일 만에 목표의 절반 초과=한국은 대회 초반 금메달이 기대된 종목에서는 빠짐없이 금메달을 챙겼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선수의 선전이 금메달 행진의 기폭제가 됐다.

9일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유도 60kg급 최민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마린 보이’ 박태환도 수영 자유형이 그동안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만큼 안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400m에서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를 시작으로 양궁 남녀 단체전, 사격 남자 50m 권총, 역도 남자 77kg급에서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이 쏟아졌다.

레슬링과 배드민턴 남자 복식 등 일부 종목에선 예선 탈락이 이어졌으나 배드민턴 여자 복식과 남녀 핸드볼 등 금메달까지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종목들이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전통적 강세 종목 많이 남아=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종목들은 14일 이후에 많이 몰려 있다.

올림픽 7연패에 도전하는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은 14일 열린다. 3명의 한국 선수가 모두 16강에 안착해 있다. 개인종합에 출전하는 체조의 양태영과 김대은도 이날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단체전을 3연패했지만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남자 양궁은 15일 명예회복에 나선다. ‘배드민턴계의 히딩크’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선수들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있는 여자 복식 이경원-이효정 조도 금메달을 놓고 개최국 중국과 격돌한다.

16일에는 라이벌인 무솽솽(중국)의 대회 불참으로 금메달을 예약해 놓고 베이징행 비행기를 탄 여자 역도 75kg급 이상의 장미란이 출전해 한국 선수단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박태환이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하고, 이현일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도 이날 열린다.

대회 막바지인 21일부터는 태권도가 금메달 사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자 57kg급과 남자 68kg급을 시작으로, 22일 여자 67kg급, 23일 남자 80kg급 등에서 막판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탁구 남자 단식의 유승민도 예상대로 결승에 오른다면 23일 난적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강 러시아와 극적으로 비긴 뒤 독일과 스웨덴을 연파한 여자 핸드볼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이번엔 우승으로 재현할 날도 이날이다.

여기에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구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이날 금메달을 보탠다면 한국은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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