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높은 마운드 적응에 비상

  • 입력 2007년 11월 30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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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마운드가 변수다.

12월 1일 개막되는 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 및 제 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 대표팀이 대회가 열리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의 높은 마운드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결전 하루 전인 30일, 주경기장인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처음으로 적응훈련을 한 대표팀은 육안으로 봐도 국내 구장보다 확연히 높은 마운드에 적응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가졌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전 9시경, 인터콘티넨탈 구장에 도착한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투수 코치는 가장 먼저 마운드 위로 올라가 높이를 파악했고 이후 뭔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올 시즌 국내프로야구에서는 투고타저 완화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마운드 높이를 오히려 낮췄지만 인터콘티넨탈 구장의 마운드는 그 이전 국내 구장 마운드보다도 다소 높은 모양새였다. 김경문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10cm정도는 더 높은것 같다"고 말했으며 선동렬 코치 역시 "투수들이 받는 느낌은 국내보다 2배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문제는 과연 대표팀 투수들이 이 높은 마운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다. 2006년까지 다소 높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을 통해 낮은 마운드에 적응을 한 상태라 종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한국 투수들이 결전이 치러질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적응 훈련을 한 시간은 3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높은 마운드는 키가 큰 정통파 투수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마운드가 높으면 릴리즈 포인트도 따라서 높아지면서 타자들을 상대로 위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적응이 됐을 때 문제다. 아무래도 달라진 환경에서 새롭게 공을 던지다보면 릴리즈 포인트와 투구폼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선동렬 코치 역시 "공을 던지는 타점이 높아지면 제구력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높은 마운드는 유불리를 모두 안고 있다.하지만 프로 선수들이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이중(대만)=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화보]결전을 앞둔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의 훈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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