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다’… 모비스-KTF 오늘 운명의 최종전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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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단판 대결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첫날에 승리의 희열과 패배의 회한이 교차하게 됐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에서 3승 3패로 맞선 모비스와 KTF가 1일 오후 6시 울산에서 운명의 최종 7차전을 치른다.》

모비스는 3승 1패로 우승을 눈앞에 뒀다 2연패에 빠진 충격이 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6차전 패배 후 숙소에서 어깨가 축 늘어진 선수들과 야식을 먹고 가벼운 얘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애썼다.

모비스가 소생하려면 양동근과 윌리엄스 콤비가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양동근은 6차전에서 체력 저하와 집중 수비에 막혀 2∼4쿼터에 단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윌리엄스는 지나친 ‘나 홀로 플레이’로 팀워크를 해쳤다. 5, 6차전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23%에 머물렀다. 힘이 달린 슈터들이 부담 속에 던진 슛은 번번이 짧았다.

쫓기는 처지가 된 모비스는 KTF의 강점인 골밑을 약화시키기 위한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격에서는 스피드를 앞세워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

반면 6강과 4강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우승 문턱까지 내달린 KTF는 사기충천해 있다. KTF 신기성은 6차전 승리 후 “지난해 팀 전지훈련 기간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신인 후배 조성민의 부모님께 우승을 바치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신기성은 “내 아내는 네 자매 중 맏딸인데 어려서 어머니를 잃었기에 나 역시 성민의 아픔을 잘 안다.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치기를 바란다”며 리더다운 모습을 보였다.

KTF 추일승 감독은 지나칠 정도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령탑의 이런 모습에 다혈질 용병 맥기와 리치가 오히려 감정을 가라앉히고 골밑을 장악했다.

7차전이 끝나면 더는 경기가 없다. 마지막 경기에서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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