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에서”

  • 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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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후하게 주세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23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후보지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대구시 관계자에게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IAAF 실사 단원들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의 디자인과 시설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대구=박영대  기자
“점수 후하게 주세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23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후보지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대구시 관계자에게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IAAF 실사 단원들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의 디자인과 시설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대구=박영대 기자
“연날리기 신기해요” 헬무트 디겔 IAAF 실사단장(왼쪽)이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서 연날리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구=박영대  기자
“연날리기 신기해요”
헬무트 디겔 IAAF 실사단장(왼쪽)이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서 연날리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구=박영대 기자
‘준비 다 끝났구마, 어서 오이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가 시작된 23일 대구는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실사단 8명은 오전 10시 1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동구 율하동 선수촌, 미디어촌 건립 예정지를 꼼꼼히 살펴봤다.

○‘실사단원 얼굴’ 피켓 물결에 감격

이에 앞서 오전 9시 실사단이 탄 승용차 행렬이 숙소인 인터불고 호텔을 출발해 실사장소로 이동하자 도로에 늘어선 시민 1만여 명이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DAEGU)’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실사단이 브리핑룸으로 이동하자 경기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 1만여 명이 ‘OK 대구’와 실사단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임호진(33·상업) 씨는 “아이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깃발을 흔들었다”며 “꼭 대회를 유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사단은 안내를 맡은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경기장 시설을 둘러봤다. 특히 운동장과 관람석을 메운 수많은 시민이 실사단원들의 얼굴이 새겨진 피켓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하자 ‘원더풀’을 연발하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사르 모레노 브라보(멕시코) IAAF 집행이사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이 기능적인 면은 물론이고 미적으로 매우 뛰어난 것 같다”고 호평했다.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에서는 어린이 5000여 명이 참가한 ‘꾸러기 육상대회’가 열렸고 부근 광장에서는 농악대의 풍물공연과 전통 연날리기, 패러글라이딩 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IAAF 피에르 바이스 사무총장은 직접 연날리기 시범을 보인 뒤 “시민들의 열기가 뜨겁고 대회 유치위원회가 사전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이처럼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이전의 실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단장 “예상대로 완벽한 준비”

디겔 실사단장은 “뛰어난 경기장과 시민들의 열정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대회 유치 노력에 수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축구와 88올림픽,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개최해 세계 스포츠에 많은 기여를 한 한국이 육상에 새로운 관심을 보여 기대된다”며 “대구시가 유치신청서를 낼 때 완벽한 준비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국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세계적 한국기업 곧 스폰서 나설것”… 정부도 적극지원키로

100m 달리기로 치면 70m까지 달려 왔고 이제 막판 30m 스퍼트만 남았다.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레이스에서 현재까지는 대구의 우세. 22일부터 대구를 현장 평가하고 있는 IAAF 실사단은 세계 최고의 시설과 시민들의 열성적인 지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마케팅 가능성. 결국 ‘돈’이다.

IAAF가 세계선수권 개최로 얻으려는 최종 목표는 마케팅의 극대화. IAAF 마케팅위원회 위원인 박정기 집행이사는 “결국엔 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IAAF는 한때 10개가 넘는 스폰서가 있었지만 현재는 7개인 상황. 2009년이면 계약이 끝나는 스폰서도 있다.

IAAF로서는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 개최 후보 도시를 선정하며 가능한 한 많은 스폰서를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구는 개최 도시를 결정할 3월 27일 IAAF 집행이사회(케냐 몸바사) 직전까지 ‘마케팅 가능성’을 집행이사들에게 집중적으로 각인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기업 마케팅’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대구 유치위 김중재 사무총장은 “실사단에 조만간 한국의 세계적인 기업이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정기 집행이사도 “정부 관계자들에게서 도와준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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