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편식’ 벗었다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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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카자흐스탄서 만납시다” ‘4년 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다시 만납시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아경기가 4일 중국 창춘 우환체육관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붉은 꽃을 형상화한 화려한 의상의 중국 무용수들이 우정과 통합, 고별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이며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창춘=연합뉴스
“4년 뒤 카자흐스탄서 만납시다” ‘4년 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다시 만납시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아경기가 4일 중국 창춘 우환체육관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붉은 꽃을 형상화한 화려한 의상의 중국 무용수들이 우정과 통합, 고별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이며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창춘=연합뉴스
“목표로 했던 종합 2위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메달 종목이 예전보다 다양해진 것은 큰 성과입니다.”

배창환(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 한국 선수단장은 2007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서의 한국 선수단 성적을 이렇게 요약했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아경기가 4일 8일간의 열전을 끝냈다. 다음 대회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다.

한국은 폐회 전날인 3일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강민혁(용평리조트)의 은메달과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동메달을 추가해 금 9, 은 13, 동메달 11개를 기록하면서 종합 3위에 머물렀다. 개최국 중국(금 19, 은 19, 동 23)이 1위에 올랐고 일본(금 13, 은 9, 동 14)이 2위.

한국은 1999년 강원 대회와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 거둔 2회 연속 종합 2위의 성적을 지키지 못했지만 메달 종목은 ‘쇼트트랙 의존’에서 벗어나 훨씬 다양해졌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규혁(서울시청)이 2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은 이 종목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 3, 은 5, 동 5)을 냈다. 모두 8명의 메달리스트가 나와 몇 명의 스타에 의존하던 과거 모습에서도 탈피했다.

또 한국은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컬링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이뤄 냈다. 특히 여자는 일본과의 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남자 아이스하키도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에 1-8로 져 동메달에 그쳤지만 1990년 삿포로 대회 이후 17년 만에 메달을 수확했다.

반면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등에서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등 국제 수준에 크게 뒤떨어져 있는 이러한 종목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가 과제로 꼽힌다.

중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자국 심판을 3명이나 앉히는 편법을 써가며 쇼트트랙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텃세를 부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4년 전 아오모리 대회에 비해 기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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