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프로야구 삼성 “희한하게 닮았네”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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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모비스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 뒀다.

삼성의 독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삼성을 보는 듯하다. 삼성 야구단은 두산을 4연승으로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불패 가도를 질주한 삼성 농구단과 야구단은 뿌리가 같다는 사실 말고도 이래저래 닮은꼴이다.

▽강한 뒷심=야구단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은 역대 최장 시간인 4시간 45분의 혈투 끝에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농구단도 1, 2, 3차전 모두 접전을 펼치다 막판 집중력으로 역전승했다. 2차전은 야구처럼 연장전 끝에 이겼다. 이처럼 마지막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것은 공수가 조화를 이루고 선수층이 두꺼운 덕분.

▽철저한 역할 분담=야구단 선동렬 감독은 마운드 운용에서 선발-불펜-마무리로 이어지는 확실한 계투작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위력을 떨쳤다. 권오준 오승환은 선 감독의 조련 아래 빛을 발했다. 농구단 안준호 감독은 골밑에선 서장훈, 오예데지, 존슨의 높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외곽에선 강혁, 이정석, 이규섭을 적절히 활용해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야구와 농구 모두 프런트와 트레이너 등 지원부서의 도움이 어느 팀보다 앞섰다.

▽전문 경영인=야구단 김응룡 사장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명장 출신. 그는 경영인으로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 풍부한 현장 경험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농구단 조승연 단장 역시 실업 삼성생명 감독 시절 농구대잔치 6회 우승을 이끌었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선 한국의 은메달 신화를 엮어 냈다. 조 단장은 팀을 처음 맡아 치른 올 시즌, 온화한 성격과 노련한 리더십으로 삼성의 고공비행을 거들었다. 이들은 둘 다 지나친 간섭보다는 코칭스태프를 믿고 맡기는 유형도 비슷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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