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女마라톤 SH공사팀 해체위기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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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마라톤팀 SH공사(전 서울도시개발공사)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SH공사 소속으로 한국 여자 마라톤의 간판인 정윤희(21)와 배해진(25)이 낮은 급여와 빈약한 지원에 불만을 품고 “선수생활을 그만두더라도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

정윤희는 지난달 말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 달라”며 사표를 제출했고 배해진도 최선근 SH공사 감독에게 “팀을 떠나겠다”고 통보했다.

선수들에 따르면 SH공사의 보수는 연봉을 기준으로 시군청팀의 3분의 2, 삼성전자나 코오롱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11일 SH공사측으로부터 “3% 이상은 올려줄 수 없다”는 최종 통보를 받은 정윤희는 “이적동의서를 써주지 않으면 선수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정윤희는 2시간30분50초의 기록으로 2004서울국제마라톤 여자부 챔피언 이은정(2시간26분17초·충남도청)과 최경희(2시간30분19초·경기도청)에 이어 현역 국내 랭킹 3위. 배해진도 하프마라톤 한국최고기록(1시간12분13초)을 보유한 유망주다.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선수 대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가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 8년간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는데도 포상금 한 푼 없는데 누가 SH공사를 위해 뛰고 싶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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