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과제]『프로축구 활성화 급하다』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31분


한국축구는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후 이번 98프랑스월드컵까지 다섯번이나 도전했지만 끝내 월드컵 1승 및 16강 진입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연패의 부진속에 대회 도중 감독이 해임당하는 등 충격적인 일이 발생해 후유증도 만만찮았다.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넘친 경기로 한국축구의 가능성은 내비쳤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바로 우리가 주인이 돼 개최해야만 하는 2002년 월드컵이 4년 앞으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2002년 대회에서 또다시 이번처럼 예선 탈락한다면 개최국으로서의 체면은 물론이고 한국축구는 회생이라는 말조차 꺼내기 힘들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대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은 4년 동안 한국축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일까.

94미국월드컵의 한국팀 사령탑인 김호 삼성축구단 감독은 국내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축구인의 구심점인 대한축구협회가 단기간에 뚜렷한 업적을 내기 위해 대표팀 육성에만 전념하다보니 축구 전체의 저변이 되는 프로축구는 팬의 외면속에 입지조차 잃어버릴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선수들이 프로축구팀에서 배출되고 있는 실정에서 대표팀의 토양이 되는 프로축구의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도록 협회와 구단이 힘을 합쳐 투자와 노력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호 방송 해설위원은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과 축구 저변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대표팀의 장기운용 계획을 조기확정하는 한편 프로축구를 축으로 축구 저변을 확대하는 두가지 방안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을 잘 선정해 4년동안 꾸준히 선수를 관찰하고 고유의 전술을 만들어낼 여유를 주어야 하며 동시에 외국인 코치 등을 초빙해 조언을 구함으로써 꾸준히 실력 향상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신우 인천대 감독은 “정부 차원에서 전용구장 건설이나 유망주의 해외 유학, 선수들의 병역문제, 해외 진출 때 행정적 지원을 해야만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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