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94마리 갑자기 앓다 죽어…고양이 사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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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2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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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질환으로 폐사한 고양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인스타그램 캡처
급성 질환으로 폐사한 고양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반려묘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신경질환 등을 앓다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원인으로 지목된 사료를 검사 중이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 163가구의 고양이 263마리가 급성 신경·근육 병증을 보였고, 이 가운데 94마리가 폐사했다. 이 고양이들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기력이 쇠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고 한다.

이 고양이들 대부분은 특정 제조원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전국적으로 고양이 연령이나 품종과 무관한 피해가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공통점은 사료 외에는 없다”고 했다.

반려인들도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제조된 특정 사료를 먹고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려인 A 씨는 채널A에 “마지막으로 그 제조 달에 생산된 사료를 먹은 상태고, 4월 중순경 갑자기 애가 못 걷더라”고 털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9일 고양이 폐사 등과 관련해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0여 건 중 3건을 검사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사료제조업체 5곳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에서 사료 제조공정, 관련 서류 등을 점검한 결과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나머지 사료에 대해서도 유해 물질 및 바이러스 등을 검사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제품 이상이 확인될 경우 제품 판매·공급 중단, 폐기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라이프는 “농식품부가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는 전체 시료 중 약 10%에 못미치는 검사 결과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 없다. 검사 항목에 포함된 유해 물질 이외의 물질이 원인이 돼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농식품부는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검사기관(국내 및 국외)에 의뢰해 원인 규명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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