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타고 택배 훔친 노인…적발되자 “어떻게 찾아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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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9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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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옷 가게 앞에 배달된 옷들을 훔치던 노인이 발각되자 “어떻게 찾아냈대?”라며 되레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대전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점포 앞으로 배달된 옷이 없어졌다며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전동휠체어를 탄 한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A 씨 가게 앞에 배달된 옷 봉투를 보고 멈춰 서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옷 봉투를 들려고 하다가 무게 때문에 한 손으로 들지 못하자 휠체어에서 내린 다음 봉투를 두 손으로 번쩍 들어 뒷자리에 싣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A 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뒤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A 씨 가게를 담당하는 우체국 택배 직원으로부터 “(범인이) 노점상 하는 할머니인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에 A 씨는 할머니를 찾아가 자신의 옷 봉투를 가져갔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어떻게 찾아냈대?”라고 말하며 씩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이게 다 얼마인지 아느냐”고 하자 할머니는 “어쩐지 옷이 다 새것이더라. 좋아 보이더라”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A 씨는 할머니에게 다시 옷을 돌려받고 “앞으로 이러지 말라”고 경고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A 씨는 “지금 생각해 보니 (할머니의 말이) 너무 어이없는 말”이라며 “다행히 물건은 어디 하나 손상 없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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