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며 성유리 남편 소개”…코인 범죄 증인 참석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3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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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씨 남편 안성현, 자신을 자산가라 소개하며 안심시켜”
“이승기, 지분 요구한 적 없어…너무 미안하다”

ⓒ뉴시스
가수 MC몽(45·본명 신동현)이 코인 상장 뒷거래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여러 차례 증인 출석을 피해 왔던 그는, 다른 법원에서 영상을 통해 증인 신문에 응했다.

MC몽은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 심리로 열린 이상준(55) 전 빗썸홀딩스 대표, 프로골퍼 안성현 씨, 빗썸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 씨 등의 코인 상장 뒷거래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씨는 가수 성유리의 남편이고, 강 씨는 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 친구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MC몽은 안 씨와 알게 된 계기에 대해 “2021년 11월 가수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며 안 씨를 소개했다. 당시 회사(빅플레닛메이드)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씨는 가수 성유리의 남편이고, (지인들로부터) 안 씨가 굉장히 좋은 집안이며 좋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며 “성유리와 선후배 관계고 그가 좋은 남자를 만났을 것이라 생각해 안 씨를 믿었다”고 덧붙였다.

MC몽은 “계약에 대해서는 안 씨가 하자는 대로 따랐다”며 “투자와 관련해서는 무조건 믿었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또 안 씨가 자신을 자산가라고 소개하며 여러 재벌 등 유력 인사도 투자 의사를 밝혔다면서 안심시켰다고 주장했다.

MC몽은 투자가 무산돼 안 씨 측에 20억 원을 돌려줬다고 했다. 그는 이후 사건이 불거지자 안 씨가 그제야 20억 원이 강 씨의 돈이라고 털어놨다고 자신도 안 씨 등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빅플래닛메이드가 이승기에게 지분 2% 무상 증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승기가 원한 적 없다”며 “이승기는 2%를 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빅플래닛 측에서 이승기와 작업도 해보고 싶고, 영입 목적도 있었던 것”이라며 “이승기에게 너무 미안하다. 제가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이승기는 2% 지분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괜히 기사를 통해 묶이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MC몽은 회사 임원 등에게 안 씨와의 계약에 대해 말한 시점 등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즉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강 씨 측의 신문 중에는 “제가 트라우마 증후군, 우울증 등을 앓고 있어서 진정제와 수면제 등도 처방받아 먹고 있다”며 “날짜로 말하라고 하면 대답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MC몽은 앞서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법원의 소환에 응하지 않아 과태료까지 부과받은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4년간 (병역 비리) 재판을 하면서 법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며 “당연히 와야 하는데, 뒤늦게 와서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못 왔던 것은 내 상태가 그랬기 때문이지 (법정을) 회피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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