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돈 주고 들어갔다”…도박하려 ‘6억대 취업 사기’ 친 대기업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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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8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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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경찰청 제공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대기업 계열사 취직을 미끼로 친구와 또래 등 수십 명을 상대로 6억 원 상당을 뜯어낸 30대가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이 재직 중인 울산 한 대기업 부품계열사에 취직시켜 줄 것처럼 친구, 지인 등 58명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인사 담당자나 임원을 알고 있다. 돈을 주고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됐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겼다.

특히 A 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2개 만들어 각각 다른 계정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가입한 후 마치 인사 담당자와 자신이 서로 취업 청탁 관련 메시지를 실제 주고받는 것처럼 꾸몄다.

A 씨는 이렇게 조작한 대화 내용이 담긴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해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고, 이를 믿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 상당을 A 씨에게 보냈다. 피해자들은 대출을 받아 취업비를 마련해 A 씨에게 주기도 했다.

A 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자금을 마련하려고 이처럼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취직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정식 채용 절차가 아니면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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