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일본풍 식당에 “매국노가 많네”…SNS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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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8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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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안산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뉴스1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안산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뉴스1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선수 안산이 일본풍 주점에 대해 “매국노”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주점 대표는 항의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

지난 16일 안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며 사진 한 장과 관련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은 광주의 한 쇼핑몰 내 전광판을 찍은 것으로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안 씨가 언급한 곳은 광주의 한 쇼핑몰 내 일본 테마거리에 입점한 국내 외식 브랜드 체인점으로 확인됐다.

해당 식당은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트립 투 재팬’(일본으로의 여행)이라는 컨셉에 따라 인근 점포들이 모두 일본풍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양궁 선수 안산이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안산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양궁 선수 안산이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안산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안 씨의 게시물은 얼마 안 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공유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본빠’ 매국노 싫다”, “저기 가봤는데 직원들도 일본말로 소통하더라”, “요즘 저런 술집 너무 많다”라며 안 씨의 옹호하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가게에 가면 매국노인가”, “본인은 독립운동가인가”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업체 대표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체 대표 A 씨가 올린 항의 영상 일부분.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업체 대표 A 씨가 올린 항의 영상 일부분.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A 씨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올렸다.

현재 안 씨의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상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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