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유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체류형 관광지로 재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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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도약하는 부울경] 장생포 문화특구 집중 투자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키운다. 관광객들이 고래문화특구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키운다. 관광객들이 고래문화특구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10일 찾은 울산 남구 매암동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8.5m 높이의 귀신고래 조형물 아래에선 어린아이들이 뛰놀았고, 고래잡이에 사용했던 진양 6호에선 중년의 어른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 남기기에 열중했다. 항구에 정박 중인 고래바다여행선 옆을 지나던 한 노인은 “이 배를 타면 바다에서 고래 떼를 관찰할 수 있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1986년 고래잡이 금지 후 사라져 가는 포경유물과 고래에 관한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는 고래박물관과 큰돌고래 4마리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과 모노레일, 어린이 체험 시설인 웰리 키즈랜드,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웨일즈 판타지움’ 등 관광시설마다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1970년대 장생포 마을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국내 최대, 유일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모습이다.

국내 최대 포경기지였던 장생포는 고래의 마을로 꼽힌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래가 연간 1000마리씩 잡히고, 전국에서 고래 고기를 맛보러 오던 곳이다. 1986년 상업 포경이 금지되면서 마을은 급격히 쇠락했고 인구는 1000명 남짓까지로 줄면서 위기를 맞았다. 희망이 없어 보이던 장생포를 남구는 고래 관광지로 키웠고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키운다. 관광객들이 고래문화특구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키운다. 관광객들이 고래문화특구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2020∼2023년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울산고래축제를 비롯해 수국 축제, 호러페스티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관광객 1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남구는 고래문화특구를 더욱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445억9000만 원을 들여 2027년까지 관광객이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과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미디어 관광’, 도전과 스릴을 즐기는 ‘익스트림 체험 관광’ 등을 준비한다. 구체적으로는 옛 장생포 해군기지 부지에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든다. 또 스카이 라이드와 롤러코스터형 집와이어, 코스터 카트 등 다양한 체험 시설도 갖춘다. 장생포 문화창고 외벽에는 대형 3차원(3D) 전광판을 설치해 다양한 고래가 실제 헤엄치는 듯한 영상물도 띄울 계획이다. 남구는 고래문화특구를 중심으로 태화강 그라스정원, 삼호철새공원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해 울산의 관광지도를 새로 그려 나가는 계획도 수립한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고래문화특구는 남구의 경제 체질을 다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자원”이라며 “앞으로 4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해 연간 5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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