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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빠 딸이잖아” 애원에도…강제추행해 죽음 내몬 친부 징역 5년 확정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4-02-22 11:33
2024년 2월 22일 11시 33분
입력
2024-02-22 11:24
2024년 2월 22일 11시 24분
송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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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을 강제 추행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50대 친부에게 징역 5년이 확정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 씨(58)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딸 B 씨가 어릴 때 이미 가정폭력 등으로 이혼했던 A 씨는 2022년 1월 당시 21세였던 딸에게 갑자기 “대학생도 됐으니 밥 먹자”며 만났고, 이후 자기 집으로 데려가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B 씨는 신체접촉을 거부했으나 A 씨는 반항하는 B 씨를 때리며 속옷을 벗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전한 당시 녹음 파일에는 “아빠, 아빠 딸이잖아, 아빠 딸이니까”라고 애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A 씨가 범행을 부인한다는 이유로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만 적용됐고, B 씨는 그해 11월 “직계존속인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심 재판부는 “범행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인정되고 피해자인 딸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클 뿐 아니라 용서받지도 못했다”면서도 “다른 성범죄 전력이 없고,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검사와 A 씨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도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는 다른 증거들과 함께 경찰 수사 과정에서 B 씨의 진술 등을 살펴보면 강제추행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A 씨는 항소심 선고 직후 “나는 절대 그런 적이 없다. 이건 재판이 아니라 마녀사냥”이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하며 2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했으나 대법원은 상고 내용에 항소심을 뒤집을 만한 사항이 없다고 보고 변론 없이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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