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보장도 무용…연고대 첨단학과 합격자 이탈 속출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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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 정시 최초합격 92% 포기
삼성전자 연구직 보장 장학생 제도 운영에도 상승
고려대 차세대통신 70%·스마트모빌리티 65% 등
"의대 등 다른 대학에 동시 합격해 이탈" 추정돼

올해 대입 정시에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고려대 등 첨단분야 계약학과 합격생들의 대거 이탈이 이어졌다. ‘의대 광풍’에 따른 연쇄 이탈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14일 종로학원이 전날 마감된 2024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최초합격자 등록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정원 25명 중 92%에 달하는 23명이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

이 학과는 입학 후 2학년 2학기에 삼성전자 장학생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연구직 입사가 보장된다. 삼성 인턴십과 현장실습 기회도 부여하는 계약학과다.

그럼에도 지난해 정시 모집 10명 중 최초합격자 7명(70%)가 다른 대학을 택했고, 올해 입시에선 92%로 등록 포기율이 더 오른 것이다. 연대 학과 중 1위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는 10명 중 7명(70%)이 이탈, 지난해 16.7%보다 높아졌다.

같은 대학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는 36.4%에서 65%로,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는 18.2%에서 50%로 올해 정시 등록 포기율이 각각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정시 모집인원 7명 중 3명(42.9%)가 이탈했다. 지난해 54.5%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에 육박한다.

이들 첨단학과의 정시 등록 포기율은 모두 해당 대학 전체 학과 평균보다 높다. 올해 연세대는 최초 합격자 1695명 중 483명(28.5%), 고려대는 1650명 중 321명(19.5%)이 다른 대학에 합격해 등록을 포기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연세대는 경영학과(68.6%), 고려대는 자유전공학부(60.0%)의 등록 포기율이 가장 높았다.

수험생은 일반대 정시 모집에서 가·나·다 군별로 1장씩 총 3번의 원서 접수 기회가 있다. 상위권 대학이나 선호도가 높은 의약학계열 등에 중복 합격해 이탈할 수 있다. 등록 포기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은 차순위 예비 합격자에게 순위대로 합격을 통보한다.

수험생들이 대기업 취업이라는 특전과 서울 최상위 사립대라는 간판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학을 택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입 서열의 최상위엔 의대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고대 인문계 합격자는 서울대 인문계열로, 이공계 합격자는 의대나 서울대 등에 동시에 합격하고 빠져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들의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는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홈페이지 발표는 같은 날 오후 2시까지, 마지막 4시간은 전화 등 개별 통보만 가능하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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