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이 달라졌다…신호장치 개선에 급정거 ‘0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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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개선
안전사고, 피해보상액 문제 모두 해결
권익위 적극 행정 국민신청에 힘입어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호선 열차 신호장치를 디지털 방식으로 개조, 신호 이상에 의한 급정거가 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그간 1호선은 열차 신호 장치 오류로 비상제동이 체결되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1호선 공사 운영 구간(서울역~청량리역)에서 열차 신호 장치 문제로 발생한 급정거는 6700건에 이른다. 이에 따른 승객 전도사고, 열차 지연, 안전사고 우려 민원도 다수 발생했다.

공사는 1호선 비상제동 원인 규명 특별위원회를 열어 급정거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하터널, 역사 내 고객편의시설, 승강장 안전문 등과 같은 고객 편의와 안전을 위한 설비가 추가됨에 따라 발생한 비정상 주파수를 차량의 신호기기가 수신하면서 신호 오작동 급정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열차의 신호 장치 개조가 필요했지만, 1호선은 2026년부터 신형 전동차로 교체가 예정돼 있어 자칫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적극 행정 국민신청을 통해 접수된 민원이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얻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민원인은 “출퇴근 시 1호선을 이용하는데 역에 도착할 때쯤 갑작스레 급정거가 되며 신호 이상에 의한 급정거라고 안내방송이 자주 나옵니다. 나이가 많으신 노인분들이나 여성분들, 손잡이를 못 잡은 사람들은 중심을 잡기 어려워 계속 두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속한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단계적으로 전동차의 신호 장치를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약 60억원을 들여 1호선 열차 16편성에 설치된 ATS 차상 신호 장치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개조했다. 디지털 방식은 터널 주변 환경에서 발생하는 비정상 주파수와 같은 외부 교란 신호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9월 개조 작업 완료 후 1호선에서 열차 신호 장치 오류에 의한 급정거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월 간 승객전도 등 안전사고 피해자는 22명이었으나 0명으로 감소했고, 사고 관련 피해보상액도 1300만원에서 0원으로 줄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적극 행정 국민신청제도 덕분에 열차 신호 이상 문제를 해결해 서울 지하철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중대 시민재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의 불편함을 헤아리고 공익적 문제해결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계신 국민권익위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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