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10명 중 3명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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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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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 10명 중 3명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미혼 남녀의 결혼관’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2%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41.8%가 ‘결혼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2022년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20.1% 감소한 36.4%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3.8%, 여자는 28.0%로 여자가 남자보다 15.8% 낮았다.

남성 응답자와 여성 응답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남성은 66.6%, 여성은 49.8%의 응답자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보다 없다는 응답이 50.2%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데이터 확인 결과, ‘결혼 의향이 없다’의 비율이 20대는 34.0%, 30대는 38.1%, 40대는 54.9%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결혼 의향이 없다’의 비율이 가파르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가 응답 비율 29.8%로 1위였다. 2위는 ‘독신으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읽고 싶지 않아서(27.8%)’였다.

‘가정을 책임지는 것이 부담되어서(18.4%)’, ‘성역할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해서(6.6%)’, ‘주변인의 결혼 생활이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아서(6.1%)’, ‘출산/육아를 하고 싶지 않아서(5.5%)’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40.9%)’, 여성은 ‘독신으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잃고 싶지 않아서(29.6%)’가 1위를 차지했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는 ‘성격’이 49.4%의 비중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가치관(18.8%)’, ‘외모(11.9%)’, ‘경제력(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성격(52.0%), 가치관(16.4%), 외모(15.3%), 경제력(3.9%)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성격(45.9%), 가치관(22.0%), 경제력(11.4%), 외모(7.4%) 순으로 확인되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과 현실적 조건의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고, 이는 저출산 문제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혼인과 출산에 대해 정부가 위기의식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혼율은 높아지고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범국가적으로 다각적인 해결 방안의 고민과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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