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큰 일교차에 ‘돌연사’ 경고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6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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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커지면 부정맥 위험 커져
방치하면 뇌졸중·심근경색 불러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일교차가 커지면 심장(건강한 성인 분당 60~80회)이 빨리 또는 느리게 뛰는 부정맥 발생 위험이 커져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악화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6일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돌연사의 90%는 부정맥이 원인이다. 부정맥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나타나지만 적절히 치료하는 환자는 20%에 불과해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부정맥 중에서도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심방세동 환자는 2017년 18만2786명에서 2021년 24만5464명으로 4년간 34% 가량 증가했다.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은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의 30%가 평생 한 번 이상 뇌졸중을 경험한다”면서 “뇌졸중 중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시시각각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평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부정맥은 심실이 1분에 350~600회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심실세동’으로 전조 증상이 없어 돌연사할 수 있다. 5분 이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부정맥 증상으로는 무력감,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두근거림, 가슴 통증, 가슴 답답함 등이 있다. 갑자기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면 부정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부정맥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등이 꼽힌다. 부정맥은 갑자기 증상이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경우 이를 없애 심장 리듬을 정상화하거나 먹는 항응고제를 투여해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을 예방한다.

가슴과 팔다리에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 활동을 기록하는 심전도 검사가 가장 보편적인 부정맥 진단법이다.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생활 심전도(홀터) 검사를 해볼 수 있다. 24~48시간 동안 심전도 장치를 부착한 후 맥박의 변화를 확인해 부정맥을 진단하게 된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경우 느린 심장을 제대로 뛰게 하는 인공심장 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심장 안에 전극선을 심고 전극과 연결된 전기 발생 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하는 것이다.

질환에 따라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은 고주파가 발생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찾아 고주파를 방출하고 원인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급사를 일으키는 부정맥인 심실세동의 경우 삽입형 제세동기를 인체에 장착해 치료할 수 있다. 삽입형 제세동기는 심장 안에 심는 전극선에 코일이 감겨 있어 심실세동이 생기면 감지해 전기 충격을 내보냄으로써 심정지를 예방한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음주, 스트레스, 카페인, 과로 등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진 교수는 “과음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담배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연을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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