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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눈 타고 날아와 83층에 붙은 문어?”…태풍 피해 아닌 ‘가짜사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3-08-11 08:27
2023년 8월 11일 08시 27분
입력
2023-08-11 08:17
2023년 8월 11일 08시 17분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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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층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실제로 이 사진은 유리창 사진에 문어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후 온라인상에 과거 태풍 피해 사진을 이번 카눈 피해 상황인 것처럼 속인 ‘가짜 사진’이 확산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 등을 보면 과거 태풍 피해 상황을 촬영한 사진이 마치 최근 발생한 피해처럼 조작돼 퍼지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부산 수영구 민락동과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 피해 상황을 찍은 사진이 지난 10일 일어난 일처럼 게시 날짜를 조작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부산 수영구 민락동과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 피해 상황을 찍은 사진은 지난 10일 일어난 일처럼 게시 날짜를 조작해 온라인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한 고층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태풍 때마다 반복해서 온라인상에 게시되는 가짜 사진 중 하나다. 2018년부터 매년 ‘중국 칭다오’ ‘부산 마린시티 37층’ ‘부산 해운대 엘시티 83층’ 등 문어가 포착됐다고 주장하는 장소도 달라졌다.
문어 사진의 파장과 화소 정보 등을 사진 분석 도구로 분석했는데 유독 문어 부분만 붉게 보인다. 붉은색이 나타날수록 가공된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채널A
실제로 이 사진은 유리창 사진에 문어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채널A가 해당 사진의 파장과 화소 정보 등을 사진 분석 도구로 분석했는데 유독 문어 부분만 붉게 보인다. 붉은색이 나타날수록 가공된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 이미지 사이트에서 비슷한 문어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유리에 붙어 있으면 눈이라든지 문어의 디테일 정보가 있어야 한다. 바깥에 구조물처럼 특정 음영 패턴이 있어야 하는데 (문어는) 이미지 파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 이미지 사이트에 있는 문어 이미지. 이미지를 창문에 붙은 문어에 포개본 결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채널A
이 같은 가짜 사진들로 인해 부산 지역 상인들은 손님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기준 부산에서 2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간판 이탈이나 나무 쓰러짐 정도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사회의 명암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며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그 출처를 따져보고 의심해 보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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