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질환자 2000명 넘어…2018년 이후 5년 만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9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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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현황 공개
전년 대비 56.2% 증가…추가 사망 無

‘입추’ 절기였던 지난 8일 온열질환자가 90명 늘어 누적 2085명이 됐다. 한 해 온열질환자 수가 2000명 넘은 것은 2018년(4526명)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9일 질병관리청의 응급실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전날 하루 90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규 환자 수는 지난 3일 이후 엿새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집계된 온열질환 환자 수는 총 2085명으로 전년 동기간(1335명) 대비 750명(56.2%) 증가했다.

질병청은 매년 5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일부 의료기관을 표본으로 정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온열질환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역대급 폭염이 덮쳤던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39.6도, 강원도 홍천 41도 등 국내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 당시 온열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이 보고됐다. 이후 2019년 1841명(11명 사망)→2020년 1078명(9명 사망)→2021년 1376명(20명 사망)→2022년 1564명(9명 사망)으로 2000명 이하의 환자가 집계됐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아 누적 27명을 유지했다. 작년 동기간(7명)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9명)보다는 3배 많다.

전체 온열질환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838명(40.2%)이다. 단순노무 종사자 19.3%, 농림어업 종사자 7.8% 등 특성상 야외에 머무는 시간이 긴 이들 중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장소도 작업장 30.7%, 논밭 14.6%, 길가 10.6% 등 실외가 79.3%를 차지했다.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75.3%가 집중됐다.

온열질환 주요 증상으로는 열탈진이 56.3%로 가장 많고 열사병 18.9%, 열경련 13.8%, 열실신 8.7% 순으로 나타났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인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일 오후 6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해제한 바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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