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화재, 육아휴직 중 소방관이 진압…“대형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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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8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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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육아휴직 중이던 소방관이 지하차도 내 다중 추돌사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신속히 진압해 대형 피해를 막았다.

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8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세류지하차도(수원역 방면)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사고 차량 중 3번째 차량 엔진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자 4번째 차량에 타고있던 차주가 즉시 차량에 있던 소화기를 꺼냈다. 해당 차주는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이었다.

당초 김 소방경은 자신의 차량 내 있던 소화기를 이용하려 했으나 사고 충격으로 인해 소화기가 찌그러져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자 김 소방경은 차에서 내려 지하차도에 비치된 소화기 3대를 이용해 불을 진압하는데 성공했다.

김 소방경의 빠른 대처로 화재가 10여분 만에 진압되면서 대형화재로 이어지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었다. 다만 이후 차량 2대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가로 추돌하면서 7중 추돌사고가 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소방관 70여명과 장비 20여대를 투입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불은 모두 꺼진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친 오전 8시 46분경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김 소방경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며 어느 소방관이든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육아휴직 중인 김 소방경은 2017년 간부후보생 공채로 소방에 입문했으며 2019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활약을 펼쳐 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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