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만명대 코로나 확진…일상회복 9월로 밀리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8일 0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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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질병청 금주 예정됐던 발표 연기
위중증·사망 7월 중순 이후 증가세 보여
"유행·방역 모니터링 후 종합 검토할 것"

지난 6월 코로나19 일상회복 1단계 조치 이후 두 달여 만에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5만명대로 올라서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증·사망자가 덩달아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도 관련 논의를 중단하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지난 1~7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일주일 전의 4만5529명보다 10.7%(4859명) 증가했다.

지난 2일에는 일상회복 이후 가장 많은 6만4155명이 확진돼 지난 1월 초 겨울철 재유행 시기와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일상회복 당시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만명 아래로 유지됐으나 6월 말부터 확진자 수가 6주 연속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7월 11~17일(2만7955명) 이후로는 7월 18~24일 3만8809명, 7월 25~31일 4만5529명, 8월 1~7일 5만388명으로 매주 만명 단위 숫자가 올라갔다.

유행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위중증·사망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자체의 중증도와 치명률은 떨어졌다고 해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피해가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월 중순까지만 해도 40~5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25~31일 97명, 지난 1~7일 총 98명이 사망해 약 2배로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위중증 환자 수는 6~7월 중순까지 110~120명대에 머물렀으나 7월24일 162명→7월31일 179명→8월7일 21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이어지자 방역 당국은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등 일상회복 관련 발표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입원병동이 있는 의료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에 마지막으로 남은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에 대한 발표도 미뤘다.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유행 추이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코로나19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6주 연속 증가해 모니터링이 좀 더 필요하다”며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등 현안 대응 상황을 고려했다. 현재 유행과 방역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종합적이고 신중한 검토 후 발표 일정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일정 연기 이유를 밝혔다.

당국은 지난 3일까지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는 등 이달 중 2단계 일상회복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감염병 등급이 떨어지면 병원급 의료기관 등에 남아있던 마스크와 관련한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다. 진단검사비와 입원치료비는 국가의 지원이 축소됨에 따라 상당 부분 자부담으로 전환된다. 로드맵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의 경우 기존에는 1인당 진찰료만 5000원을 내면 됐지만 일상회복 후에는 약 4만~5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에서는 최근의 유행 증가세를 고려해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를 당분간 유지하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시기 역시 일상회복 이후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등 일상회복 논의가 잠정 중단됨에 따라 이달로 예정됐던 일상회복 시기 자체가 9월 이후로 미뤄질 여지도 생겼다.

방역 당국은 구체적인 일상회복 시행 시기는 국내·외 유행 상황과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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