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도로 곳곳 아찔 ‘포트홀’…올해만 2만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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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3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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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청 관계자들이 지난 7월19일 포트홀(도로파임)이 발생한 관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2023.7.19/뉴스1 ⓒ News1
광주 광산구청 관계자들이 지난 7월19일 포트홀(도로파임)이 발생한 관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2023.7.19/뉴스1 ⓒ News1
7월 내내 쏟아졌던 장맛비로 광주 곳곳에 도로 파임 현상인 ‘포트홀’이 속출하고 있다.

포트홀 피해신고와 이로 인한 배상도 계속되면서 안전을 위해 고강도 아스콘 사용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와 5개구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2만242건의 도로파임이 발견됐다. 세부벅으로 △광주시 1만6257건 △광산구 626건 △남구 597건 △동구 564건 △북구 975건 △서구 1223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포트홀이 크게 늘었음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광주시의 경우 △2019년 6486건 △2020년 1만1820건 △2021년 1만6166건 △2022년 1만429건으로 한해 동안 약 1만여건을 웃돌았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의 수치만 봐도 이미 1만6257건을 넘어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봐도 증가가 분명하다. 2022년 6월(823건)에 비해 256건 증가한 1079건, 7월(482건)보다 4배 이상인 1942건 발생했다.

포트홀은 도로 표면의 일부가 패이거나 부서지는 현상으로 장마철 많은 양의 빗물이 아스팔트에 스며들면서 균열이 생겨 발생한다.

차량에 충격을 가해 타이어가 펑크나거나 휠이 부서지는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운전자들이 포트홀을 피하려 급하게 차선변경을 시도하거나 급제동할 경우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다행히 올들어 광주에서는 포트홀로 인한 대형사고나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의 경우 포트홀 깊이와 크기가 점점 커진다는 점에서 마냥 위험하지 않다고 볼 수 없다.

운전자들은 포트홀로 인한 피해를 보면 신고와 배상 요구를 도로관리 주체인 시나 구에 하게 된다.

포트홀 신고가 접수되면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건에 대해 과실피해 조사를 벌여 배상을 결정하고, 구멍이 난 도로에 보수작업을 진행한다.

7월18일 오전 10시30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도로에 지름 70㎝, 깊이 3m 깊이의 포트홀이 생겨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광주 서구청 제공) 2023.7.18/뉴스1
7월18일 오전 10시30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도로에 지름 70㎝, 깊이 3m 깊이의 포트홀이 생겨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광주 서구청 제공) 2023.7.18/뉴스1
포트홀로 인한 사고는 총 619건 접수됐다. 광주시 △551건 △광산구 0건 △남구 2건 △동구 3건 △북구 49건 △서구 14건이다. 이중 실제 배상 건은 △광주시 229건 △광산구 0건 △남구 2건 △동구 1건 △북구 29건 △서구 14건으로 확인됐다.

신고 건은 주로 ‘타이어 펑크’ 등이었으며 각 30만~50만원의 배상금이 쓰인다.

예시로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의 경우 229건 처리에 있어 총 8954만9000원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김수영 광주 서구의원은 후속조치가 아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도로에 깔린 아스팔트는 기존 기후에 맞춰진 아스팔트인데, 폭염과 잦은 비 등 이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해 더욱 강한 도로 포장재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로재료인 아스콘은 골재에 따라 1~3등급으로 나눠지는데, 재정과 법적 기준에 따라 2차로 이하의 지방도는 ㎡당 3만원의 비용이 드는 ‘3등급’ 재료가 쓰인다.

균열과 포트홀 발생 확률은 아스팔트 함량이 결정짓는데, 3등급 아스콘은 함량이 적은 편이라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아스팔트 함량을 0.5% 높이려면 예산은 약 10% 더 늘어난다.

김수영 의원은 “사고 후 땜질로 때운 포트홀은 재발 가능성이 크다”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겠지만 포트홀이 주로 발생하는 도로는 고강도 아스콘을 포장하는 등 포트홀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리해야 할 도로는 많은데 보수 예산이 크지 않다”며 “포트홀을 줄일 수 있도록 배합 설계에 대한 법적 기준 상향과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 포트홀이 주로 발생하는 도로는 고강도 아스콘 포장을 통해 포트홀 발생을 예방하고, 재발 가능성을 낮춰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 배상으로 인한 예산 소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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