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 정도일줄…잘못 출동했다던 궁평1지하차도 ‘출동도 안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1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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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청주흥덕경찰서가 부실한 대응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21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정희영 청주흥덕경찰서장은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오송파출소장으로부터 지하차도 상황에 대해 첫 보고를 받았다.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시작한 지 1시간20여 분, 오송파출소가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이다.

당시 경찰서에 출근해 있던 정 서장은 보고를 받은 뒤 오전 11시쯤 경찰서 전 경력이 동원되는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지하차도에 처음으로 도착한 건 오전 11시18분쯤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지하차도는 완전히 침수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형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지휘부에 1시간이나 늦게 보고하는가 하면, 보고 받은 서장도 1시간이 지나서야 갑호비상을 내리는 총제적 난국이었던 것이다.

경찰이 허위 보고를 한 정황까지 감지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한 감찰조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점이 발견돼 경찰관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앞서 경찰은 참사 직전 15일 오전 7시58분쯤 ‘궁평지하차도 교통통제’라는 신고를 접수받고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사고 이후 경찰은 ‘궁평’지하차도로 신고가 접수돼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궁평1지하차도에도 출동하지 않고 112 시스템에 허위 입력한 정황이 국조실 감찰 결과 확인됐다.

이처럼 경찰의 부실 대응 정황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충북경찰도 참사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이것과 관련해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사를 통해 밝힐 부분”이라며 “공정성을 최대한 담보할 수 있도록 수사본부를 꾸렸고 어느 한 기관도 예외 없이 철저히 원인규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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