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뇌졸중 비상…1도 올라가면 사망률 4% 증가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1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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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이어지면 오르락내리락 혈압 잡아야
고혈압 환자 뇌졸중 위험 커 각별히 주의해야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 혈압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폭염은 혈액 점도와 혈압을 높이고, 심장 박동 장애, 허혈성 심장 질환과 같은 심혈관 기능 장애 위험을 키운다. 여름철 무더운 실외와 냉방이 된 실내를 오가면 체온과 혈압의 변동성도 커진다. 혈압이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혈압의 변동이 심해지면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높아진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4%가량 증가하고, 혈압의 변동성이 큰 고혈압 환자(상위 20%)는 낮은 환자(하위 20%)에 비해 뇌졸중·입원 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2.1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통 뇌졸중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여름에도 뇌졸중 발병 위험은 계속된다. 2021년 중증응급질환 응급실 내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6~8월)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만 3만 명 이상이었다.

뇌졸중은 다양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일으킨다. 뇌졸중으로 이미 한 번 파괴된 뇌세포는 건강한 상태로 복귀하기 어렵다. 뇌졸중 생존자의 최대 60%는 1년 내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한다. 또 상당수의 환자가 팔다리 마비, 감각저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뇌졸중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원인 중 하나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게 측정돼도 증상이 없어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도 낮은 편이다.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고령자에 비해 현저히 낮다.

조장현 순천성가롤로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잦은 외식습관,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의 좋지 않은 생활 습관으로 젊은 고혈압 환자 증가하고 있는데, 젊은층일수록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치료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을 혈압이 높은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면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젊은 나이부터 혈압이 높게 지속되면 혈관이 비교적 오랫동안 손상된 상태로 유지돼 장기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 심각한 고혈압 합병증은 50~60대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하는데, 이 경우 평생 심뇌혈관 질환의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돼 개인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조기 진단과 관리로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고혈압 치료는 혈압을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으로 조절해 심뇌혈관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이미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혈압을 조절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축기 혈압을 10~20mmHg, 이완기 혈압을 5~10mm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은 30~40%, 허혈성 심질환은 15~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임상 결과도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 중 혈압 변동성이 높을 경우 약효가 24시간 지속돼 하루 1회 복용이 가능한 칼슘채널차단제 계열의 암로디핀 같은 약제를 권고하고 있다.

조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평소 혈압 관리를 잘했다 하더라도 혈압의 변동폭이 크다면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슘채널차단제 중 효과적인 혈압 변동성 감소 효과를 확인한 암로디핀 계열의 치료제의 경우 하루 1회 투약해 장시간 혈압 변동성 조절이 가능한 만큼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약효가 장시간 지속되는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고혈압 합병증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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