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겹경사’…이번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0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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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이어 ‘겹경사’
국내 최대 1244만여 ㎡ 규모 반도체 특화단지
이상일 시장 핵심 ‘L자형 반도체 벨트’ 조성 탄력
이 시장 “반도체 경쟁력 높이는 현명한 결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 현장 전경.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시가 20일 정부갸 발표한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첨단 전략기술인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3대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용인시는 정부의 행정 지원 특례와 반도체 기반 시설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용인 이동‧남사읍에 조성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가 이동‧남사읍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한 데 이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한 것은 반도체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현명한 결단”이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달 27일 열린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에서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교통, 주거 인프라 확층 등을 건의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초대형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산자부는 이날 용인시를 반도체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산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용인을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및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처인구 이동‧남사읍)과 ‘반도체 클러스터’(처인구 원삼면),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기흥구 농서동)를 잇는 1244만여 ㎡(약 376만 평)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특화단지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번 공모에는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 7곳을 포함해 15개 지역과 기업이 신청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기도에서 용인시와 평택시가 선정됐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국가 첨단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우선 선정 △각종 인허가 처리 기간 단축 등 파격적인 지원을 받는다.

이 시장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혁신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라며 “용인시도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손발을 잘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이동 남사읍 일대 전경. 용인시 제공


●반도체 기술 초격차 동력 확보

용인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조기 조성, 원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속 진행 등 반도체 기술 초격차 확보와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 도로·용수·전력 등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국비 지원과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생활편의 시설 지원, 특화단지 내 인력양성 지원도 받는다.

올해는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기반 시설 확충에 산자부로부터 500억 원을 받는 등 용인은 특화단지 지정 혜택을 가장 먼저 누리게 됐다.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가 안정적 생산거점 역할을 하도록 △입주기업의 기술개발 생산성 향상 △수출 촉진 지원 △수요기업과 연계한 양산 테스트 사업 지원 △연구개발(R&D) 예산 우선 반영 등 혁신생태계 조성이 원활해진다.

용인시 L자형 반도체 벨트. 용인시 제공


●‘반도체 밸류체인’ 구상
용인시는 이번 특화단지 선정으로 ‘L자형 반도체 벨트’를 3개 단지로 나눠 반도체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 모델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3개 단지는 △시스템반도체 국가 선도기지 △반도체 국가 첨단 전략산업 전진기지 △삼성전자 미래 연구단지 중심의 ‘핵심 연구기지’ 등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R&D △소재‧부품‧장비기업(소부장) 등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시스템 반도체 국가 선도기지’는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맡는다.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반도체 제조공장(Fab) 5개를 세운다. 국내‧외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설계) 기업 등 150여 곳도 입주한다.

정부는 올해 3월, 이동‧남사읍 710만㎡(215만평)에 세계 최대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됐던 산업을 시스템반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에서다.

‘반도체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약 120조 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들어서는 대규모 산업단지(126만 평)다. 이곳에선 2027년 상반기에 첫 번째 반도체 제조공장이 가동된다.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해 2월 산자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도 지정돼 국내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전진기지를 구축한다.

용인 기흥의 삼성전자 미래 연구단지는 차세대 첨단 반도체 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연구기지’다. 삼성전자는 소재‧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약 20조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 및 차세대 비메모리 분야 연구개발 센터를 기흥 캠퍼스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가 전국 최대규모의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도기업으로 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의 반도체 생태계는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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